이재화 이사장, 40주년 기념식에 앞서 기자간담회 열고 국내 산업 청사진 그려

'국내 점유율 70%, 글로벌 점유율 7%, 글로벌 시장 7위 달성'.

창립 40주년을 맞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KMDICA)이 향후 10년간 국산 의료기기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 밀레니엄 서울힐튼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는 조합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발표한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목표를 담은 '비전 2030'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념식에 앞서 조합 이재화 이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0주년을 맞는 소회와 국산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조합의 역할 등을 밝혔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재화 이사장

이 이사장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를 대표하는 조합은 40년간 많은 일을 해왔으며, 그 와중에 어려움도 있었다"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생기면서 조합이 하던 많은 일이 협회로 이관되면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조합이 해야 할 일을 새롭게 설정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조합은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이 이사장은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뜻에서 교육사업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후 정부기관과 함께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하면서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해외에 홍보 및 수출을 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사업 발굴은 4분의 1로 감축됐던 인원을 다시 확대하고 다수의 정부 연구 용역 사업에 참여하는 등 조합이 재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조합의 발전과 함께 국내 의료기기 산업도 큰 성장을 이뤄냈다. 많은 업체가 각각 R&D 센터를 구축하고 석·박사급 인재를 채용하면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를 제조 및 연구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해외 판로가 개척되면서 국산 의료기기의 수출 비중도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이 이사장은 설명했다. 국산 의료기기는 기술적으로 낙후됐다는 선입견이 여전해 의료기관에서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여전히 10%대로 낮기 때문이다. 아직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한일 무역 분쟁 등 대내외적 상황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조합은 이번 기념식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국내 산업을 지원할 방안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비전 2030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수 기반의 수출 확대가 필수적이며, 국산 제품이 국내 의료기관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조합은 조합원사들과 힘을 모아 국내 우수한 기술기반의 연구개발과 산업계 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 규제 개선, 수출 지원 등 조합 본연의 역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병원에서 많이 쓰이는 환자감시장치가 중소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중소기업 간 경쟁 품목으로 지정된 것도 내수시장 확대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조합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에 따라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도 조합은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번 사태로 국내 제조사들이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데 있어 계약 지연 등의 애로사항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취합해 중앙부처와 논의할 예정이며, 향후 우려가 되는 부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엑스레이튜브 등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도 성공하는 등 우리 기업들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제조사들이 모두 일본산에서 국산화로 변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부품 소재를 변경할 경우 변경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투입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산화를 위해 변경허가를 받는 제품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 등 인허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널리 알려 구직자에겐 새로운 취업의 길을 제시하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9월 17일 예정된 2019년 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채용박람회가 그것이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의료기기 업체 40여 곳, 화장품 업체 20여 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일하기 좋은 우수한 중소기업을 소개해 제조 중소기업은 일이 힘들고 대우가 좋지 않다는 막연한 편견을 깨고 많은 인재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채용박람회의 취지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일하기 좋은 우수 중소기업 2곳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도 3개 기업 선정을 완료했다. 급여수준이나 복지혜택, 이직률 등을 고려해 평가했다"며 "이러한 우수기업을 널리 알리고 의료기기 산업의 전반적인 내용과 채용 일정 등을 별도의 설명회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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