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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도 싫다"…입원전담전문의 정착, '불안한 미래' 해소 관건

기사승인 2019.08.22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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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정은주 교수, 입원전담전문의 ‘업무분담’ 통한 진료프로세스 구축 강조
연세대 예방의학과 장성인 교수, 주말·야간 수가 산정 등 수가개선 필요성 지적

미국 호스피탈리스트제도에서 시작된 입원전담전문의가 한국에서도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의료 현장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업무범위 조정 등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인 세브란스병원 정은주 교수는 지난 21일 강남세브란스병원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연세 입원전담전문의 심포지엄(Yonsei Hospitalist Faculty Development Symposium)'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비전이 있냐고 묻는다면 블루오션이라고 답해준다”며 “새로운 시도이기에 불편하지만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든다면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안전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원하는 사회적 필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양한 직역과 유기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어려움은 물론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에 대한 정립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은 탓에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직역 별 업무분장 등 진료 프로세스를 체계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진료 프로토콜을 만들어 연속성 있는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진료 프로세스를 표준화 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담당교수는 물론 전공의, 간호사, 행정부서원들까지 여러 직역들과 업무분장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은 집도의 부담을 줄여줘 수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상호 협력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려는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진료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평가에서 환자와 간호사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업무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이다.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인 세브란스병원 신동호 통합내과 교수도 입원전담전문의가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입원진료전문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역할 정립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신 교수는 “연봉을 2억원 이상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하겠다는 이들이 없는 이유는 불안정한 미래 때문”이라며 “여전히 모자란 전공의 인력을 대체하는 것처럼 생각돼 현장에서는 ‘전공의 5년차’, ‘롱-펠로우’ 등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더욱이 제도 도입과정에서 현장의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롤 모델도 없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요인이 불안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원전담전문의 목소리를 모아 행정이나 입법 과정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입원전담전문의들끼리 의견을 공유하고 조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 일도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관련된 것으로 이런 역할 정립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연세의료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 전공의 등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을 부여했으며, 입원전담전문의에 ▲최고의 임상의사 ▲최고의 교육자 ▲최고의 의학자 ▲환자 안전의 리더 등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2020년 개원을 앞둔 용인세브란스병원에는 각 분과와 독립된 형태의 입원의학과를 신설한다. 모든 입원전담전문의는 병원 내 입원의학과 소속인 동시에 의과대학 입원의학과 소속 임상교원으로 발령할 예정이다.

한편, 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평가연구를 담당한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는 시범사업이 종료되고 본 사업으로 추진될 때는 현행 수가 모델을 그대로 적용시키기보다 임상운영 상황에 맞춰 수정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본 사업에서 수가 모형에 대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수가는 입원전담전문의 수에 비례해 받았지만 수정된 수가 모형에는 주말 주간 환자를 보는 경우, 주말 야간까지 환자를 볼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면 수가를 청구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야간까지 커버해야 하는 구조로 정책이 진행된다면 주말 야간 근무가 유리한 수가 구조를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야간 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황에서 금전적인 보상마저 없다면 운영 자체가 어렵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사업 수가 구조에서는 병동상황이나 환자의 중증도 여부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개선방안에서는 환자 1명을 진료하는데 소요되는 전문의들의 할당시간에 비례해 보상하도록 만들었다. 과거 인력에 대한 인건비 보상 개념이 병동운영 관점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영 기자 key@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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