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 세미나 열고 노인의료 관련 산업기술 현황 파악

요양병원들이 노인의료의 미래를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에서 찾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국제 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9)’에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노인의료서비스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세미나는 노인의료와 관련된 산업기술이 얼마나 발전했고 그 기술에 의료현장에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실버산업전문가포럼 심우정 회장은 노인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과 환경 디자인을 의미하는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를 설명하며 “노인의료와 기술은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론테크놀로지는 노인학을 말하는 Gerontology와 Technology를 합성한 단어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Hospital Fair 2019’에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노인의료서비스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심 회장은 인간공학과 보조공학 중심이었던 제론테크놀로지가 앞으로는 AI,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생체 인터넷(IoB)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캐나다는 제론테크놀로지로 노년층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심 회장은 “AI가 도입돼야 한다. 많은 보건의료데이터가 있지만 의사가 그걸 다 분석해 처치하기 어렵다. 결국 데이터 분석은 AI에 맡기고 사람은 적정한 곳에 투입되는 게 필요하다”며 “결론은 인공지능화이고 자기 의지로 움직이는 로봇 등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의 일상생활을 도울 수 있는 로봇 등이 필요하고 의료와 연결되는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원더풀플랫폼 황성택 최고기술경영자(Chief Technology Officer, CTO)는 AI 기술을 활용한 시니어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개인 생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저장, 활용이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등으로 인해 어렵다는 게 황 CTO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AI로 예측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다고 했다.

황 CTO는 “규제가 완벽하게 풀릴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동남아시아가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워 관련 업체들은 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의 86%를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4%만 활용한다. 데이터가 표준화돼 있지도 않고 인터페이스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AI 기술을 활용해 노인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40년에는 생산가능 인구 2명이 노인 1.2명을 부양해야 한다”며 AI 돌봄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병원 관계자들도 노인의료 관련 기술 현황에 관심을 보였다. 한 요양병원장은 “현재 나온 제품들은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 구매자와 개발자 간 격차가 있다. 노인과 관련된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국내에는 아직 실버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일본은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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