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만나면 의사되는 것 일도 아냐” 등 비판 쏟아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논란을 지켜보는 의대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하고 있다. 의대생들 사이에는 부정입학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의대생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에는 조 후보 딸을 둘러싼 의혹에 허탈함과 분노를 느낀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의대생들은 조 후보 딸이 제1저자로 ‘무임승차’한 의학 논문으로 인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입학할 수 있었다고 봤다. 그리고 분노했다. 일부 의전원생들은 조 후보 딸과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했다.

의대생, 의전원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

의전원생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편하다. 고위직 자녀들이 의전원에 입학하거나 의대에 편입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솔직히 어떻게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며 “당당하게 어깨 펴고 다니는 꼴이 보기 싫다. 당신이 원한 정의로운 사회가 이것이냐. 우리의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의대생 B씨는 “누구 딸은 두 번이나 유급하고도 장학금을 받았다. 아빠 잘 만나면 의사 되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그 분(조 후보 딸)과 같이 의사국가시험 보는 사람들은 합격률 100% 되겠다”고 비꼬았다.

부산대 의전원에 다니고 있다는 한 학생은 “시험을 앞두고 공부해야 하는 재핵생들은 전부 똥통 내지는 썩은 물 취급을 받는다”며 불쾌해 했다.

그는 “선배 한 명 때문에 졸업 또는 입학하기 쉬운 의전원,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의전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며 “국립대인데도 장학금이 매우 짜다. 50만원 받으려면 130명 중 최소 40등 안에 들어야 한다. 위로 차원에서 200만원을 준다는 게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인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왜 지금까지 힘들게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의전원 출신 중 로얄들이 굉장히 많다. 전수조사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신분제 국가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조 후보 딸과 관련된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협은 지난 22일 “고등학교 재학 중 2주 간 인턴 활동을 통해 국내 학술지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안은 통상적인 논문 작성과 기고 방법과는 큰 괴리가 있다”며 “이런 논문 게재 사실이 포함된 입시 당사자의 입학을 허가한 사안은 잘못된 교육 및 입시 정책을 기반으로 한 대학 측의 잘못된 입학 사정”이라고 비판했다.

의대협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전체학생대표자총회에서 조 후보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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