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1인 시위 중인 강윤희 위원 지지 방문…“강 위원 제안 겸허하게 수용해야”

의료계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쇄신을 촉구하는 의사출신 심사위원을 위로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징계 검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 9일 식약처 쇄신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 강윤희 임상심사위원을 지지 방문했다.

(왼쪽)의협 최대집 회장, 식약처 강윤희 심사위원(사진제공:의협)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인보사 사태,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 의약품 임상시험 과정에서 철저하지 못한 검증 시스템으로 인해 국민건강에 실로 엄청난 위해가 발생했다”면서 “의약품 임상시험 및 허가과정에서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지금의 의사 인력만으로는 도저히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어 “강 위원이 의사로서 이 문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안위를 뒤로 하고 옳은 목소리를 내주고 있다”면서 “식약처 조직 내부에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공론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 회장은 “식약처가 엄격한 임상시험 시스템을 갖추는 동시에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 식약처장과의 대화 자리를 만들어 심사의 전문성 제고 등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위원은 ‘의사인력 충원을 통해 식약처의 의약품 임상심사 계획 및 허가 심사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7월 18일, 25일, 8월 1일 세 차례에 걸쳐 1인 시위를 진행했으며, 9월에 들어서는 지난 5일부터 다시 1인 시위를 재개했다.

하지만 의협에 따르면 식약처는 강 위원에 대해 직무규정 위반을 사유로 중징계 처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10일 성명을 통해 “임상심사 전문가를 확충해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충언과 제언을 묵살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중징계를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만약 강 위원을 징계한다면 이를 묵과하지 않고 협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은 이어 “식약처는 강 위원의 제안을 겸허하게 수용해 의약품 안전 관리에 더욱 힘쓰고 적극적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것만이 식약처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식약처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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