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입랜스‧키스칼리‧버제니오 모두에 경고 문구 삽입 지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현재까지 개발된 모든 CDK4/6억제제들의 안전성 정보에 간질성 폐렴 부작용을 추가했다. 하지만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CDK4/6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 대비 혜택이 큼을 명확히 했다.

FDA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화이자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노바티스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 '릴리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치료를 받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드물지만 심각한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K4/6억제제는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 음성(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표적항암제로 2015년 '입랜스'가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7년 '키스칼리'와 '버제니오'가 연이어 허가를 받아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늦게 출시된 '버제니오'가 지난 5월 중순 일본 후생노동성의 폐 관련 안전성 경고를 받으며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후생노동성은 '버제니오'를 투여 받은 14명의 환자에서 심각한 폐질환이 발병했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며 안전성 서한을 발표했다.

당시 '버제니오'는 국내에서 '입랜스'에 이어 CDK4/6억제제 중 두 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안전성 논란으로 인해 급여 출시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S대학병원 종양내과 A 교수는 "입랜스, 키스칼리, 버제니오의 국내 임상에 모두 참여한 입장에서, 한국인에서는 일본에서 나타난 폐 관련 이슈가 없었다. 일본은 버제니오 외에도 여러 항암제에서 유독 폐 관련 이슈가 많이 발생했는데, 이게 일본 문제인지, 이상반응 보고 체계가 달라서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FDA의 발표로 폐렴 관련 부작용이 CDK4/6억제제 전체의 문제인 것으로 일단락됐다.

FDA는 허가된 CDK4/6억제제들의 임상연구들과 시판 후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세 제품 모두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사건 및 사망 사례가 보고됐음을 확인했다.

세 제품의 임상연구 결과, 치료 환자의 1~3%는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ILD) 및 폐렴 증상을 나타냈으며, 1% 미만의 환자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들 환자는 대부분 폐질환에 대한 어떠한 위험요소도 없었으나, 특정 환자들은 1개 이하의 위험요소를 가진 환자였다.

이에 FDA는 안전성 정보에 "CDK4/6억제제 치료 환자에서 정기적으로 간질성 폐질환 및 폐렴 증상을 모니터링해야 하며 '저산소증', '기침', '호흡곤란' 혹은 '감염성, 신생물성 및 기타 원인이 배제된 환자에서 엑스레이상 사이질형 침윤'이 해당 징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호흡기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환자에서 CDK4/6억제제 치료를 중단하고, 중증 간질성 폐질환 및 폐렴 환자에서는 치료를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한국릴리는 일본 후생성의 '버제니오' 안전성서한 발표 이후 관련 자료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모두 제출한 상태로, 식약처는 현재 제출 자료를 심사 중이다. 한국릴리는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버제니오'의 보험급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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