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본사 총회서 당뇨·순환기사업부 매각 직접 해명 요청···"쟁의 찬반 투표는 그 이후"

샤이어 합병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다케다제약 노조가 쟁의 결정을 당분간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있을 일본 본사 노조 총회 참석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국다케다제약 노조 김영북 지부장은 지난 18일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국다케다제약 노조는 샤이어코리아와의 법인 통합 과정에서 다케다 직원들이 불공정한 인사 및 처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당뇨·순환기사업부의 매각설을 제기하며 기존 다케다제약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는 이달 초 직접 공식 석상에 나와 특정 사업부의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며, 합병 과정에서의 노사 갈등 역시 서로 다른 2개 조직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는 갈등일뿐 노조의 주장과는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문희석 대표의 해명에도 여전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김영북 지부장은 "기존 한국다케다제약의 임직원은 210여명, 샤이어코리아는 70여명이었다.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다케다 측에서는 30여명의 직원이 그만뒀는데 샤이어에서 그만둔 인원이 0명"이라며 "문희석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와 퇴사한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는데, 자기계발은 다케다 직원들만 하냐"고 반문했다.

또 "회사 측은 당뇨순환기사업부 매각 의혹에 대해 루머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2025년까지 해당 분야의 파이프라인이 전무하고, 회사 측은 통합 법인에서 당뇨·순환기사업은 4대 집중 사업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밝힌 상황"이라며 "오는 10월 열리는 본사 총회에 참여해 일본 노조위원장과의 질의응답 세션에서 본사 차원의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다케다제약 노조는 지난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회사와의 1~2차 조정에 실패해 현재 조정 중지된 상태다.

해당 조정신청은 그간의 단협 및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결과지만, 노조 측은 합병 과정에서 변화된 사측 상황이 협상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북 지부장은 "현재까지는 조합원 쟁의 찬반 투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집회 신고를 하고 회사 앞 현수막은 걸어놓은 상태"라며 "10월 10일 일본 본사에서의 전조합원 총회가 예정돼 있어 그곳에서 조합원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총회에서 한국다케다제약의 불공정한 인사 개편 상황 및 일부 사업부 매각설을 일본 노조위원장에 전달하면, 이를 일본 노조위원장이 본사 CEO와 만남 이야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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