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 통해 의학자 5명 등 국내 과학자 17명 선정

한국에서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까. 2019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한국연구재단은 노벨과학상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과학자 17명을 공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공개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를 통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에 근접해 있는 한국 의학자로 5명을 꼽았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연구 성과와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이에 근접한 연구 성과를 보여준 한국 연구자들을 선정했다.

출처: 노벨재단 홈페이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연구업적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본 한국 연구자는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와 방영주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상엽 교수, 연세대 이서구 교수, 이화여대 찰스 리(Charles Lee) 교수다.

의사로는 방영주 교수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방 교수는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다.

연구재단은 방 교수에 대해 위암표적 항암제·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연구 성과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연구업적에 근접하다고 했다.

김빛내리 교수는 신체성장조절 MicroDNA와 표적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상엽 교수는 시스템생물학·합성생물학 및 진화공학기법을 접목한 시스템 대사공학 권위자다.

이서구 교수는 진핵세포의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인지질 분해효소(PLC)를 발견하고 그 역할과 작용을 규명했다.

찰스 리 교수는 사람과 사람 사이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라는 구조적 유전체변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하버드대 김필립 교수(그래핀의 물리적 특성 규명) ▲성균관대 이영희 교수(탄소나노튜브 이용 전자소자·연료전지 연구) ▲연세대 안종현 교수(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소자 연구)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수준에 근접한 연구자로 선정됐다.

화학 분야에서는 ▲UNIST 김광수 교수(양자화학을 이용한 자기조립 현상 예측) ▲고려대 김종승 교수(특정 부위에 효과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 개발) ▲성균관대 박남규 교수(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 ▲UNIST 석상일 교수(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성 향상) ▲한양대 선양국 교수(리튬이온전지 양극재와 차세대 전지시스템 개발) ▲KAIST 유룡 교수(새로운 구조 규칙적 메조다공성 실리카 및 탄소합성법 개발) ▲이화여대 윤주영 교수(생체 주요물질 이미징용 형광센서 개발 및 분자인식 연구) ▲UNIST 조재필 교수(리튬이차전지 양극·음극 소재 원천기술 개발) ▲서울대 현택환 교수(균일 나노입자 합성 승온법 개발)가 선정됐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연구 성과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은 17명 중 서울대와 UNIST 소속이 각각 3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재단은 “이번 연구는 다양한 요인 중에서도 정량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 가능한 연구 성과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피인용 등 서지분석 측면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연구업적에 근접한 한국 연구자를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 것일 뿐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상은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에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등 총 6개 부문의 수상자가 발표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