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비정규직 포함되자 반발…18일 야탑역 광장서 촛불문화제
“은수미 성남시장,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겠다는 약속 내팽개쳐”

내년 3월 개원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선 성남시의료원이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채용분야를 비정규직으로 대거 고용하려고 한다며 노동조합이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성남시의료원지부와 공공의료서남시민행동 등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없는 노동존중 성남시의료원 정상개원 시민대책위는 18일 오후 6시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성남시민 촛불 문화제를 열고 비정규직 고용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성남시의료원 홈페이지

내년 3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11월부터 모의진료를 시작하기로 한 성남시의료원은 대규모 신규인력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성남시의료원이 정규직 채용을 공고한 인력을 직종별로 살펴보면 간호직 328명, 임상병리사·방사선사·물리치료사 등 보건직 92명, 사무기술직 21명, 기능직 70명 등 총 511명이다.

앞서 성남시의료원은 지난달 말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40여명의 전문의 임용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성남시의료원이 일부 채용분야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키로 하자 시민대책위가 반발하고 나선 것.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성남시의료원이 추진 중인 비정규직 채용분야는 9개 분야 238명으로 전체 직원의 23%에 해당한다.

9개 분야는 영양식당(환자식, 직원식, 장례식당), 콜센터, 보안, 청소미화, 약무보조, 진료보조, 환자 이송 등이다.

시민대책위는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의료원을 최신 의료장비와 우수인력 확보를 통해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비정규직 없는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시민들과 한 바 있지만 그 약속을 내팽개치며 비정규직 사용계획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7월 22일 노사 잠정 합의를 뒤집고 노동위원회 조정안까지 거부하며 노사관계는 파탄 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이에 비정규직 없는 노동존중 성남시의료원 정상 개원을 위해 시민 촛불 문화제를 진행키로 했다”고 했다.

이어 “(시민 촛불 문화제를 통해) 성남시의료원의 비정규직 채용 추진 계획과 노사관계 파탄에 대해 성남 시민들에게 적극 알릴 예정”이라며 “야탑역 성남시민 촛불 문화제가 종료된 직후 성남시청까지 행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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