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4명 중 1명이 겪는 무기력증 인식 저조…관리 필요성 적극 알릴 것"

무기력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국제약이 나섰다. 지난 10월 내놓은 '마인트롤'을 통해서다.

동국제약 '마인트롤'

무기력증은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회의감, 피로감, 의욕저하 등 일련의 증세를 말한다. 우울증 초기 증상 또는 동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서 국내 40세 이상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은 무기력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인트롤은 체내 코티솔을 조절해 무기력증으로 인한 심리적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반의약품(OTC)이다. 유럽에서 개발된 세인트존스워트라는 식물을 주성분으로 하는데, 세인트존스워트는 유럽에서 예로부터 무기력함이나 불면증 등 신경계 증상을 완화하는데 주로 쓰여 '해피허브'라고 불렸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 보호를 위한 방어작용으로 콩팥의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한다. 그런데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체내 코티솔의 혈중농도가 정상치보다 높아질 경우 두통, 소화불량 등 신체적 변화와 함께 무기력증이나 불안감 등 심리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세인트존스워트 2주 투여 시 이 코티솔이 50% 감소됐으며, 임상에서도 마인트롤을 복용한 환자군은 무기력, 불안 및 우울 등 여러 심리적 증상이 2주 후 48% 개선, 6주 후에는 82%까지 개선됨이 확인됐다. 식물 성분으로 이뤄져 부작용도 2%대로 낮아 복용 순응도가 높은 편이라고도 했다.

동국제약 OTC 마케팅부 손경철 부장(좌), 박혁 부장(우)

동국제약 OTC 마케팅부 손경철 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동국제약은 판시딜, 센시아 등 새로운 OTC 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OTC 분야에서 무기력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마인트롤이라는 브랜드를 연계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브랜드명은 물론 패키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손 부장에 따르면, 마인트롤이라는 이름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한다는 '마인드 컨트롤'의 줄임말이다.

또 의약품 패키지에는 처음으로 컬러테라피를 적용했다. 심신을 평온하게 해주는 초록색 바탕 중앙에 '#' 기호가 그려져있다. '#'은 음악에서 음(Tone) 높이를 반음 올릴 것을 지시하는 기호로, 마인트롤 복용을 통해 무기력증을 개선, 삶의 질을 올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국제약은 미개척 시장에 뛰어든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마케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무기력증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동국제약 OTC 마케팅부 박혁 부장은 "당장의 매출보다는 일반 대중이 무기력증을 인지하고 관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의 마케팅 목표"라며 "아직 매출은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신과 의사 프랭크 미너스 박사가 제시한 무기력증 자가진단표. 20개 문항 증 10개 이상에 해당될 경우 무기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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