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운동 능력 측정법인 VO2 max에서는 유의미한 개선 보이지 못해
"폰탄 환자에겐 VO2 at VAT 측정법이 더 적절해…통계적 유의성 달성"

메지온이 개발 중인 '유데나필'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 폰탄 수술을 받은 단심실증 청소년 환자의 운동 능력 향상이 입증됐다. 운동 능력 향상의 주요 측정법으로 쓰였던 지표(VO2 max)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를 비롯한 최근 연구에서 더 적절한 평가 방법으로 꼽히는 지표(VO2 at VAT)를 달성함으로써 미국 품목허가 승인도 가능하다는 것이 메지온의 판단이다.

메지온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2019'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제 유데나필의 3상 톱 라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소아심장의이자 본 임상을 이끈 데이비드 골드버그 박사(Dr.David Goldberg)가 '폰탄 생리학과 FUEL 임상시험 결과'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유데나필은 선천성 단심실증으로 폰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심장 및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글로벌 3상인 FUEL 임상은 400명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유데나필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FUEL 이상의 일차 지표는 26주 시점에서의 운동 능력 향상으로, 그 중에서도 환자의 최대 능력치에서 최대 산소소비량을 측정해 평가하는 'VO2 max' 지표 변화였다. 3상 결과, 26주 시점에서 유데나필 복용군의 VO2 max 값은 베이스라인 대비 3.2% 향상해 위약군의 0%보다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통계학적 유의성은 달성하지 못했다(p=0.071).

그런데 최근 연구를 비롯한 본 연구 결과, 더 적절한 운동 능력 평가 방법은 VO2 max가 아닌 'VO2 at VAT'이며, 해당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메지온 측 결론이다.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소아심장의이자 운동생리학자인 스테판 패리돈 박사(Dr.Stephen Paridon)는 "폰탄 환자들은 동맥에서 흘러들어오는 혈액을 폐로 펌프해 보낼 수 있는 심실이 없어 체내 혈액이 산소공급을 위해 폐로 돌아가기 위해선 중심정맥압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중심정맥압이 높아져 있고 운동을 하더라도 더 높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VO2가 최대치에 도달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따라서 폰탄 환자들에게 있어서 VO2 max는 가장 좋은 측정 방법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VO2 at VAT는 중심정맥압 제한을 받지 않아 환자의 운동능력을 측정하는데 훨씬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VO2 at VAT는 유산소에서 무산소로 바뀌는 시점에서의 산소소비량을 측정하는 지표다. FUEL 임상에서 유데나필 복용군의 VO2 at VAT 값은 베이스라인 대비 2.9% 향상돼 위약군의 1.0% 감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9).

비록 주요 일차 지표를 통계적으로 달성하지 못했지만 전형적으로 쓰였던 기존 측정법보다 다른 측정법이 질환과 더 관련있음을 발견했고, 해당 지표에서 개선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유데나필의 가치를 확인했다는 것이 메지온 측 결론이다. 이 외에도 무산소 운동으로 바뀌는 시점(VAT)에서 폰탄 환자의 운동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다른 두 개 지표 'Work rate at VAT(VAT 시점에서 생산된 power 값)', 'VE/VCO2 at VAT(VAT 시점에서 총 호흡량과 이산화탄소 양의 비율 관계)'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메지온은 밝혔다.

메지온은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내 심혈관 및 신장계열 부서와 이번 임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논의하는 미팅을 진행한 결과, 신약허가 신청서(NDA)를 제출하라는 결론을 받았고, 모든 신약 허가에 필요한 정보가 제공된다는 가정 하에 접수 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FUEL 임상의 긍정적 결과 및 다른 임상으로부터 취합된 안전성 데이터 등 자료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NDA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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