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醫 이태연 회장 “정형외과 전문적 치료를 모든 과서 다 하고 있어…학회서 TF 운영키로”

정형외과계가 타 전문과의 진료영역 침범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 이태연 회장은 지난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진료과 간판 표기 문제와 온라인 상의 광고로 인해 정형외과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오늘(24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이 문제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정형외과의사회 이제오 기획부회장, 임대의 공보이사, 이태연 회장, 정기용 재무부회장, 김형규 의무부회장, 이성필 총무이사

이 회장은 “그간 의료계 과별 이기주의로 비춰질까 이야기를 안했지만 정형외과 간판 표기는 문제가 있다”면서 “시내에 나가면 대다수의 간판 진료과목에 ‘정형’, ‘도수’, ‘통증’이라고 붙여 놨다. 인터넷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심지어는 산부인과에서도 ‘도수치료를 한다’고 광고를 한다”면서 “정형외과의 전문적인 치료를 모든 과에서 다 하고 있다. 오늘 다른 곳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브로셔를 보면 슬관절, 족관절 등 정형외과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의료법에는 의사면허를 따면 다 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그렇다면 전문의 제도는 왜 있냐”면서 “그간 여러 차례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정형외과학회 차원에서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긴급회의를 통해 특위를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정형외과학회 특위는 12월 중 구성될 예정이며 정형외과의사회도 여기에 참여키로 했다.

특위에서는 정형외과 진료영역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온라인 광고 표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학회에 따르면 ‘예전에는 신경외과에서 말초 신경을 안 봤다고 하는데 어느 새 가져갔다’고 한다”면서 “이에 특위에서는 타 전문과에서의 정형외과 진료영역 침범을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전공 분야의 교육 이수 과정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외과의사회 김준배 보험이사는 “간판은 규정이라도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어 환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예전에는 간판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온라인이 더 중요해졌다. (특위에서)온라인 광고 표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형외과의사회는 모든 일회용 기기의 재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금지는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치료재료와 기기들은 어디까지 일회용품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모든 일회용 기기의 재사용을 금지하려면 먼저 일회용품의 종류와 범위를 명확히 정하고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수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케어 시행 후 비급여에 대한 수가보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병의원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비급여를 없애고 수가 보전을 하고 있지만 병의원에서는 이를 못 느끼고 있다”면서 “종병이나 상종에 유리한 질 평가를 통해서 수가를 차등 지급하기 때문에 영세한 병의원에는 거의 혜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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