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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성 T세포, CAR-T 세포와 달리 독성 우려 없어"

기사승인 2019.12.06  06: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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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앤더슨 캐시안 위 교수, 흑색종‧난소암‧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면역세포치료 가능성 제시

최근 CAR-T 세포치료제의 등장으로 특정 혈액암 치료 영역에서는 80%를 상회하는 완전관해율을 보이며 괄목한 만한 발전을 이뤘지만, 고형암은 여전히 세포치료제의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다. 고형암은 항원의 다양성, 표적기관으로의 이동, 적대적인 종양미세환경 등 혈액암과 달리 극복해야 하는 문제들이 아직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TIL, CAR-T에 이어 내인성 T세포(Endogenous T-cell) 일명 'ETC'가 새로운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의 후보로 급부상하며 일부 고형암에서의 치료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5일 흑색종 분야에서 ETC 치료요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MD 앤더슨(MD Anderson) 암센터 캐시안 위(Cassian Yee) 교수를 만나 면역세포치료 영역에서의 미충족 수요와 ETC 연구 현황 및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캐시안 위 교수는 이날 명지병원에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의 최신지견'을 주제로 개최된 뉴호라이즌항암연구소-캔서롭-MJ셀바이오 조인트 심포지엄에 초청돼, 국내 산‧학‧연 전문가들과 ETC 연구개발 정보 및 경험을 공유했다.

MD 앤더슨(MD Anderson) 암센터 캐시안 위(Cassian Yee) 교수

-흑색종은 최근 면역관문억제제의 개발로 치료 성적에 큰 발전을 이룬 분야 중 하나다. 흑색종에서 면역세포치료요법을 연구하게 된 이유가 있나.
면역관문억제제는 항암치료 분야에서 최근 몇년간의 발견 중 가장 큰 성과로 항암 연구의 전환점이 됐다. 면역관문억제제는 특히 진단 후 6개월 정도의 생존기간을 가졌던 전이성 흑색종 치료 분야에서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크게 기여했다. 면역관문억제제의 개발은 단순히 치료 성적의 개선뿐 아니라 이 치료에 반응하는 암세포의 특징과 면역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흑색종이 유전자 돌연변이 부담이 큰 질환인 것을 알게 됐으며, 치료 반응이 없는 환자에서 특히 ETC의 발현이 부족함을 발견했다. 때문에 이런 환자에서 ETC를 추출해 증식시킨 후 다시 주입하면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ETC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다. 발견하기도 힘들뿐더러 체내에서 발생하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세포치료제들이 개발되며 ETC의 증식 또한 가능해졌다. 0.001%에 불과하던 ETC를 1010까지 증식시켜 환자에 주입할 수 있게 됐다. 유전공학적 처리가 이뤄지는 CAR-T 세포치료와 달리 ETC의 장점은 자기친화적 T세포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연구 중인 ETC 치료제의 개발 현황은.
임상 단계로는 흑색종, 난소암, 췌장암, 육종 등에서 1~2상이 진행 중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다. 환자수가 너무 적어 효과에 대한 일관성과 유의성을 확답할 수 없는 상태지만 30~35%의 반응률을 보이고 있다. 추후 2~3년 안에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증식한 ETC가 환자의 체내에 남아 효과를 장기간 지속하도록 유지시키는 방안,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을 발굴하는 방법, 무엇보다 치료효과를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병용요법을 찾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0.001%에 불과하던 ETC를 1010까지 증식시켜 주입한다고 했다. 증식에 따른 문제는 없나. 또 독성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ETC는 유전공학적 처리가 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T세포다. CAR-T 세포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때문에 독성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다. 보통 유전공학적으로 처리된 T세포은 반응을 높이기 위해 과도한 활성도를 가지며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를 유발한다. 이런 것들이 독성으로 이어지는데, ETC는 자연스런 면역 사이클을 거치게 되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T세포 따라 지속해 증식시키다 보면 세포가 탈진(exhausted) 상태에 도달해 더이상 세포분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모든 세포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ETC의 경우 메모리 세포 자체는 지속적으로 분열이 가능해 장기간 동안 암을 공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많이 증식해서 투여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환자에서 ETC를 추출해 증식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
보통 6~7주가 소요됐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 적용해 현재는 4~5주로 단축한 상태다. 이 새로운 기술은 추출한 ETC를 특정 칩에 넣어 증식시키는데, 기존에 필요로 하는 양보다 적은 ETC로도 증식이 가능해 작업 속도도 빨라지고 수작업 역시 줄어드는 일종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아직 GMP 수준은 아니지만 임상을 통해 확인하고 있는 수준은 이 정도다.

캐시안 위 교수가 5일 명지병원에서 개최된 '뉴호라이즌항암연구소-캔서롭-MJ셀바이오 조인트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면역세포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하면.
현재는 면역세포치료가 혈액암이나 흑색종에만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더욱 다양한 암종에서 적용 가능한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자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제조 과정을 단순화하고 자동화하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치료가 필요한 적기에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어떤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암세포 자체는 우리 몸안에 면역기능을 회피하는 수많은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잡기 위해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바로 T세포 기전이다. 하지만 T세포 이외에 암세포를 사멸하는 또 다른 기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를 찾아내는 연구가 필요하다.

김윤미 기자 kym@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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