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설까지 돌아…박능후 장관, 최근 ‘口舌’도 개각설 힘 실어

별정직 고위공무원으로 국장급 자리인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에 여준성 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임명되면서 박능후 장관 교체설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어린이집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라 교체 요구를 받고 있는 박 장관 후임으로 청와대 김수현 전 정책실장의 복지부장관 임명이 임박했으며, 이번 인사는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여준성 보좌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보좌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이동한 바 있으며, 그보다 앞선 19대 국회에서는 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인 김용익 의원을 보좌했다.

때문에 여 보과좐에 대해서는 국회 내 소문난 정책통이면서 정무적인 능력을 갖췄으며 국회, 청와대 근무를 통해 균형감까지 갖춘 인사라는 평이 많다.

하지만 이번 여 보좌관 임명은 그 자체보다는 여 보좌관 임명 후 일어날 수 있는 복지부장관 개각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과 의료계 내에서는 이미 여 전 행정관의 복지부장관 보좌관 내정설이 퍼진 바 있으며, 이와 함께 여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상사로 모신 김수현 전 정책실장의 복지부장관 임명설까지 돌았다.

김 전 정책실장의 복지부장관 임명설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미 지난 7월 박능후 장관 개각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공단 김용익 이사장과 함께 유력 인사로 거론된 바 있다.

특히 최근 성남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박 장관이 국회 답변 과정에서 구설수에 휘말리며 장관 교체설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같은 설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폭력을 두둔한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등장하고 10일 17시 45분 현재 1만6,460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이번 여 보좌관 발탁이 장관 교체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장관 정책보좌관 자리의 공석이 길어지니 공석을 채운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박능후 장관 관련 분위기가 안좋긴 하지만 연말에는 법무부장관 교체 선에서 소폭 개각에 그친다는 전망이 많고 총리 인선도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기타 장관 인선은 더 미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보좌관이 나가고 공석이 두달 가까이 됐기 때문에 빨리 채워야 해서 이미 (여 보좌관 임명은) 결정한 상태였다"며 "다만 고위공무원단이기 때문에 검증절차를 거쳐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여 보좌관은 국회, 청와대 근무를 했고 복지부 내 인맥도 있다. 사회수석실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엄부도 해서 균형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복지부 정책결정 과정에서 좋은 메신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권 3년차가 되면 어떤 정권이든 새로운 정책보다는 (진행 중인) 정책을 뿌리내릴 때”라며 “여 보좌관 발탁은 이 과정에서 소통의 오류를 줄이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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