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권현철 교수 "기존 표준치료에도 목표수치 달성 못한 환자에 PCSK9 억제제 옵션 절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 치료에 표준치료 요법이지만, 초고위험군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기저치가 높고 목표치는 낮아 일부 환자들은 여전히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레파타의 급여 확대를 통해 스타틴, 에제티미브와 병용해 초고위험군의 LDL 콜레스테롤을 보다 낮춰 더 많은 환자들의 심혈관질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심장뇌혈관병원 병원장)는 22일 암젠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 급여기준 확대의 임상적 의의를 설명했다.

'레파타'는 올해 1월 1일부터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초고위험군 환자,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중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확진 환자 및 스타틴 불내성 환자 치료에 급여가 확대됐다.

이날 권현철 교수는 'PCSK9 억제제를 활용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

권 교수는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은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생긴 죽종으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 흐름이 막혀 발생한다"며 "이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을 1회 이상 경험한 환자는 임상적으로 재발 위험도가 높으며, 재발 시 사망률이 최대 85%에 달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약 20조원에 달하는 심혈관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초고위험군'의 주요 위험인자인 LDL 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의 재발 예방을 위해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유럽심장학회는 초고위험군의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도록 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권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 표준치료 요법인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로는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스타틴이 항 염증작용도 있고 여러모로 좋은 약제긴 하지만 고용량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 등 부작용이 많고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최대 내약용량 스타틴 치료에도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여기에 에제미티브를 병용한다 해도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기저치가 워낙 높아 여전히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러한 환자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치료 옵션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며, 이번 레파타의 급여 확대가 이 환자군에 큰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처음 PCSK9 억제제가 도입됐을 때 일부 환자에서는 꼭 필요한 치료 옵션이고 LDL 콜레스테롤 치료 효과가 좋아 반가웠지만 약가가 높아 급여 적용에 대한 기대는 사실 의문이었다"라며 "하지만 이렇게 학문적 기준을 만족하는 급여 기준을 설정해 PCSK9 억제제 치료가 절실한 국내 환자에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젠코리아 노상경 대표는 "레파타가 PCSK9 억제제 최초로 심혈관질환 적응증에 급여를 획득함으로써 국내 초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레파타의 재발 예방 혜택을 제공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암젠코리아는 심혈관질환 재발의 위험성과 레파타의 임상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 국내 심혈관 분야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통해 재발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