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누적 CRDMO 수주 87건 달성…올해 30건 이상 추가 수주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든 신약 개발 단계를 위탁하는 CRDMO 사업을 펼치면서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연간 기준 매출 7,016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0.9%, 64,8%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을 비롯한 전체 공장의 가동률 상승 및 환율 개선효과로 이같은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2,029억원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2018년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로 발생한 주식처분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다. 2018년 순이익에서 바이오젠과의 자산양수도 종결 후 일시적으로 유입된 투자주식처분이익 3,892억원을 제외하면 2019년 순이익은 실질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2019년 매출의 절반가량은 4분기에 발생했다. 2공장 가동률이 대폭 개선되고, 3공장 생산제품 매출이 인식되면서 4분기 매출이 3,133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공격적으로 설비를 확장해왔다. 2011년 3만L 규모의 1공장 설립에 착수한 이후 2013년 15만L 규모의 2공장, 2015년 18만L 규모의 3공장 등 연이어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세 공장 규모는 총 36만L로 7년 만에 전 세계 CMO 기업 중 가장 큰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생산 규모가 커지며 사업 확장도 꾀했다. 설립 당시 CMO(위탁생산) 사업에 주력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CDO(위탁개발) 사업에 진출해 이듬해 1월 첫 수주 계약을 따냈다. 고객사의 신약 물질이 임상을 거쳐 상업화에 성공하면 향후 CMO 수주로 연계하는 사업모델을 갖춘 것이다. 나아가 임상시험을 대신하는 CRO(위탁연구) 사업도 추가하면서 임상부터 허가, 생산까지 모든 신약개발 단계를 충족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RDMO 누적 수주는 2017년 15건에서 2018년 41건, 2019년 87건으로 훌쩍 늘었다. 특히 CDO 사업이 2018년 5건에서 2019년 42건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연매출은 2016년 2,946억원, 2017년 4,646억원, 2018년 5,358억원 그리고 2019년 7,016억원(잠정)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영업이익도 2016년 304억원 적자에서 2017년 흑자전환한 이후 2018년 557억원, 2019년 917억원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회사는 CMO 12건, CDO 18건 이상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3공장이 풀가동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연말까지 3공장 수주물량을 전체 CAPA의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연구소를 세워 수주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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