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최악 시나리오 가정해야”…마스크 착용‧손 씻기‧병문안 자제‧신속 신고 당부
후베이성 방문자 전수 조사 및 보건소 일반진료 중단 등 정부에 권고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에 인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의료계가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동시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세번째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협회는 지난 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던 중 국내 확진환자 발생 이후 이와 관련한 대책 TF를 가동했으며, 설 연휴 세번째 확진 환자의 발생에 따라 오늘 긴급하게 회의를 가졌다”면서 “세번째 확진 환자 발생은 우리 사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더 이상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였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위험지역을 방문했고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감염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국민 전체의 집중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을 다녀오신 분들 중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는 분들은 의료기관에 내원하시기 전에 반드시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를 통해 증상을 상담하시고 지시에 따라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는 본인은 물론, 주변의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결정으로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의료계는 이 분들이 불이익이나 차별 없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특히 “국민들께서는 외출 시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외출 후에는 손 위생에도 각별하게 신경 써주시기 바란다”면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은 더욱 유념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주변의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문병, 위문 역시 자제해 달라”면서 “해외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위험지역의 발병상황을 시시각각 확인하고 가급적 위험지역의 여행은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최근 고위험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분은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현재 추정되는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는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면서 “만약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시작될 때에는 반드시 1339로 연락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용산 임시회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세 번째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의사를 비롯 의료인들에게는 “의료기관 앞에는 반드시 눈에 잘 띄도록 의심 증상이 있는 분들이 1339로 먼저 연락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부탁해 달라”면서 “만약 1339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원내 전화번호나 관할 보건소 전화번호를 함께 표시해 유선 연락이 먼저 이뤄 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안내했다.

나아가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의심환자가 의료기관으로 진입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KF94 마스크 착용 및 격리조치 후 1339로 즉시 신고해 달라”면서 “각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면회를 오지 않으시도록 면회 자제를 홍보해 주시고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질본에서 오는 28일 0시부로 업데이트 할 사례정의 및 진료지침을 반드시 숙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정부에 대해 ‘이제는 수동적인 대응이 아닌,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부는 최초 발병국인 중국의 전국적인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주의해 최악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위한 행정적 준비에 나서야 한다”면서 “보건복지부 뿐만 아니라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와도 상의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준비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최근 2~3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입국한 입국자의 명단을 파악, 정부 차원에서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 등의 전수조사 및 추적,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선별진료가 가능한 보건소는 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선별진료 및 이와 관련한 대국민 홍보와 안내에 주력해 줄 것을 권고한다”면서 “선별진료로 인한 보건소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DUR 및 ITS를 통한 환자 입국정보 확인 ▲각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의 HOT LINE 연결 및 지자체 담당자 연락처 공유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는 지난 신종플루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수호해냈다”면서 “이번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국민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의료인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고 의료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현실적인 보상과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면서 “의료계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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