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 중국 방문 간병인 업무서 제외하기도…마스크 착용 및 주기적 손 씻기 강조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에 인한 폐렴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자 국내 병원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특히 국내에서 활동하는 간병인들 가운데 유독 중국인이 많은 만큼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병원 원장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일단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은 안전해질 때까지 일을 안 시키기로 했다”면서 “간병인 회사에 ‘중국에서 입국한 지 2주 이내의 사람들은 (업무에)투입하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들어온 지 2주가 지난 사람도 검사를 해 안전하다고 판단돼야 일할 수 있게 했다”면서 “중국 국적의 간병인들과 한국인 간병인들의 접촉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A병원 원장은 “사실 간병인이 없어서 난리다. 하지만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없으면 없는 대로 하라’고 했다”면서 “당장 간병인이 없다고 새로 온 사람을 투입해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다. 간병인이 필요 없는 사람은 (간병인을)빼고 가족 간병이 가능한 사람은 가족보고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환자 면회 전면 금지 ▲등록된 보호자의 외부 출입 자제 ▲주 출입구을 제외한 나머지 입구 폐쇄 ▲외래환자 열 체크 등의 작업도 하고 있다.

B병원은 면담을 통해 중국인 및 조선족 간병인들의 거주지 및 외부 접촉 등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했다.

B병원 원장은 “간병인들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지, 집은 어디인지, 최근 중국인이나 중국을 다녀온 사람과 접촉을 했는지 등에 대해 일대일 면담을 했다”면서 “주말에 가족이 찾아와 외출하는 간병인들이 있는데 나갔을 때 마스크 착용과 근무 중 주기적인 손 씻기 등의 사항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환자들에게는 “‘가능하면 면회나 외출외박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면서 “하지만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들이 잘 지켜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C병원은 중국인 간병인들에게 춘절(중화 문화권의 새해맞이 명절) 기간 동안 되도록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 방문자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권고한 상태다.

또 의료진을 비롯 간호조무사, 간병인들에게도 마스크를 쓰고 일 할 것을 권고했다.

C병원 원장은 “대한의사협회나 대한병원협회, 질병관리본부, 지역 보건소에서 계속 매뉴얼이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매뉴얼을 잘 준수하는 게 최선이다. 환자나 보호자들도 이를 잘 준수해야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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