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등 발빠르게 대책 마련…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서 영업사원 불청객 취급 경험 바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사태에 직원들의 병원 출입이 불가피한 제약사들도 안전수칙 마련, 마스크·손소독제 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달리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선 제약사들과 직원들이 병원의 요구에 앞서 대비책을 강구하고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을 출입하는 제약사 영업사원의 안전 문제와 함께, 영업사원들이 이 병원 저 병원을 방문하는 업무의 특성상 감염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실제로 당시 종합병원 등 대다수 병원들은 출입구에 "영업사원 출입 자체 요망"이라는 안내문을 내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한폐렴 사태에선 영업사원들이 먼저 회사에 적극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메르스 사태 당시 병의원에서는 달갑지 않은 손님으로, 회사에서는 영업활동이 미진한 직원으로 취급 받았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먼저 한국애브비는 이미 전 직원에 '감염예방행동수칙'을 공지하고, 사내 마스크 비치 등 예방품목 제공을 결정했다.

애브비 관계자는 "이미 전 직원에 해당 내용이 공지됐으며, 금일 오후에는 임산부 등 재택 근무와 관련된 추가 가이드가 공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MSD 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병원이나 회사에서 영업사원의 병의원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은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먼저 회사 측에 직원 안전을 위한 가이드 및 마스크·손소독제 등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국MSD 역시 "(병원 방문 시 안전 관련)가이드는 금일 내 메일로 배포할 예정이다. 마스크 등 예방품목 지원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국화이자제약 노조 역시 "회사 측에 먼저 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며, 회사가 마스크 등의 예방품목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로슈 등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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