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국내 전문가와 합동조사단 구성해 닷새 동안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이번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파견한 국제조사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은 방문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WHO 국제조사팀은 총 12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지에서 중국 전문가 12명과 함께 활동한다. 하지만 국제조사팀 일정에서 코로나19 진원지이며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후베이성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유행한 지난 2015년 6월에도 조사단을 파견한 바 있다. WHO 조사단은 2015년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메르스 전파 원인과 양상 등을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했다.

당시 WHO에서는 케이지 후쿠다(Keiji Fukuda) 사무차장 등 8명을 조사단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국내 전문가 8명과 함께 합동평가단을 구성해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발생 병원을 방문 조사했다.

WHO 측 조사단장을 맡았던 케이지 후쿠다 사무차장은 6월 13일 합동평가단 활동 결과 브리링에서 메르스가 한국에서 빠르게 확산된 원인에 대해 “일부 병원은 감염예방 통제조치가 최적화돼 있지 않았다. 응급실이 너무 붐볐고, 다인병실에 여러 명의 환자들이 지냈던 것도 일부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 특정 관습과 관행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 여러 군데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 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며 “여러 친구나 가족들이 환자를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로 인해서 2차 감염이 더 확산됐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접촉자 조기 파악 ▲접촉자·감염의심자 전원 격리·감시 ▲의료기관 감염예방 및 통제조치 ▲접촉자·의심환자 여행 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5월 첫 번째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해 총 186명이 확진됐고 이들 중 3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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