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국내 모든 확진자 검체 확보 노력…유전적 특성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 진행 계획"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장 유전체를 분석한 논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전장 유전체란 한 종의 유전정보를 저장하는 DNA 염기들의 전체를 말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공동 연구팀(감염내과 박완범, 오명돈 교수)은 지난 18일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에 '국내 최초 SARS-CoV-2 환자의 바이러스 분리(Virus Isolation from the First Patient with SARS-CoV-2 in Korea)'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중국 우한 지역에 거주하다가 국내 입국 후 코로나19로 확진된 환자의 호흡기(구강 인두) 샘플을 채취하고, 이를 세포에 접종해 바이러스 순수 배양에 성공했다.

증식한 바이러스를 투과 전자현미경을 통해 확인한 결과, 끝이 왕관처럼 뾰족한 모양으로 동그랗게 형성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를 확인했으며, 이후 NGS를 활용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그림).

그림. Vero 세포 배양에서 SARS-CoV-2의 세포병리학적 효과(A,B) 및 SARS-CoV-2의 전자현미경 이미지(C,D)

그 결과, 국내 환자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99.7% 일치하며, 9개의 유전적 변이가 있음이 밝혀졌다(표).

표. 9개의 유전적 변이

다만, 연구진은 "이 유전적 변이가 어떤 유의미한 결과를 가지는지는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 분리된 바이러스를 'BetaCoV/Korea/SNU01/2020'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국내 확진자의 샘플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추가 연구를 이어나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앙임상TF 자문위원장이자 이번 논문의 교신저자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NGS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를 빠르게 분석해 바이러스 분리주의 특성을 단시간 내에 밝힐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법은 향후에도 국내 유입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신속히 밝히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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