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추가 제출로 시간 끌어" 등 헬릭스미스 주주미팅서 언급 소문…이연제약 "허위" 반박

유전자 치료 신약 물질 VM202 특허를 놓고 분쟁 중인 헬릭스미스와 이연제약이 대한상사중재원 판정을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연제약은 19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정반대의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연제약 관련 세 가지 항목을 그대로 인용해 명확한 사실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연제약이 언급한 세 가지 항목은 헬릭스미스 주주 미팅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와 유승신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주주 대표들과 소규모 미팅을 가졌다. 주주들은 이날 회사 관련 질문에 김 대표·유 사장의 답변을 정리해 주주 카페에 공유했는데, 여기에 이연제약 소송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

헬릭스미스와 이연제약은 지난 2004년 VM202 공동 개발계약 체결 후 14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나 '공동 개발'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다. 서로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이연제약은 VM202 국내 상용화 과정에서 특허를 획득할 경우 공동출원하기로 합의했으나 헬릭스미스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VM202 관련 특허출원 명의변경을 대한상사중재원에 청구한 상태다.

이연제약은 "그간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상호 편협한 비방이 나오지 않도록 시장의 유언비어 등에도 적극 대응하지 않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도를 지킨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유언비어가 거듭 나오고, 그에 더해 지난 17일에는 실제 사실과 정반대의 소문이 유포돼 입장을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연제약이 지적한 항목 중 첫 번째는 '원래 2월 말 결심을 앞두고 있는데 이연(제약)이 자꾸 자료를 추가 제출하며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중재원에서는 더 이상 양쪽에 자료를 안 받겠다고 결정한 상태라 조만간 판결이 날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연제약은 "지난해 9월 9일 심리 종결 후 중재원이 9월 말까지 양사에 최종서면을 제출하라고 요청해 이연제약은 9월 30일 최종서면을 제출했다"라며 "헬릭스미스가 중재원 요청 기한을 넘긴 10월 14일 대표자 진술서, 10월 16일 및 21일 참고서면을 계속 추가로 제출하자 중재원은 헬릭스미스가 더 이상 추가서면을 제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에 대한 이연제약 반박을 10월 말까지 제출하라고 하여 10월 30일 참고자료를 추가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재 진행 과정에서 서면제출 마감일 이후 추가자료를 계속 제출하며 일정을 지연시킨 책임은 헬릭스미스 측에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항목은 '이연제약은 우리(헬릭스미스)가 3상을 빨리 진행할 줄 모르고 생산공장 등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불리하자 소송을 건 것이다. 돈이 아니라 원료 공급권을 원하는데 상식선에서 중재 판결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이다.

이연제약은 "2017년 당시 자기자본의 41%에 해당하는 800억원을 투자해 유전자치료제 대량생산 상용화 공장을 충주에 짓기로 결정하고 이를 계획대로 진행해 왔으며, 이는 헬릭스미스와 공유된 일정 하에 추진됐다. 당시 헬릭스미스 전 대표이사가 기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상도덕도 무시하고 2004년부터 맺은 양사 간의 협력과 관계를 부정하며 계약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중재에 이르게 한 것이다.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상 일정은 헬릭스미스가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변경한 것임에도 마치 이연제약에서 상용화 공장 진행을 늦게 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반복 유포하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항목인 '이연제약이 발목을 걸어서 오히려 우리 (헬릭스미스)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 거기에 대한 것도 충분히 요구하겠다. 중재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마라'라는 내용에 대해서 이연제약은 "계약 의무를 불이행한 주체는 분명히 헬릭스미스이므로 주주들의 피해는 헬릭스미스의 계약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연제약은 "판정내용의 어떠한 사항도 판정 전에 유출될 수 없으므로 현재 시장에서 돌고 있는 중재판정에 대한 소문은 모두 거짓"이라며 "유언비어가 거듭 반복될 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주주 미팅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미팅에서 정확히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세세히 파악하긴 힘들다"며 주주 미팅에서 나온 내용과 이연제약 공지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9일 이연제약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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