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중수본, 20일 오전 브리핑서 밝혀…제한된 범위 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

대구 환자 집단 발생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82명에 이른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공식 인정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이번주 발생한 확진환자들의 역학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중수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감염진행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감염원인과 경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감염사례가 서울,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에서 유입되던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이러한 판단 하에 정부는 방역대응체계를 이에 맞게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 해외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동시에 시작되는 초기 단계로 판단되는 만큼 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유입 차단과 조기발견 노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시에 즉각대응팀 18명, 중수본 6명 등을 파견, 시와 함께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중수본 병상관리TF팀장을 단장으로 행안부 등 관계부처 28명 내외로 구성된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을 꾸렸다고 전했다.

지역 내 진단검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선별진료소를 현 14개소에서 22개소로 추가하고, 공중보건의사 24명도 20일에 교육 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신천지교단 협조를 받아 교인들이 자가격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중수본은 17~18일 전국 요양병원 1,435개소에 대해 중국 등 여행이력이 있는 종사자 업무배제 여부, 면회객 제한 여부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를 실시한 요양병원 중 간병인에 대한 업무배제율은 97.4%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인, 행정직원, 청소 용역직원 등 종사자에 대한 업무배제율은 100%, 면회객 제한율은 99.4%로 조사됐다.

중수본은 요양병원이 향후에도 감염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을 잘 지키고 있는지 주 1회 모니터링하고, 조사결과 및 향후 모니터링 내용을 지자체에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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