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적응증은 '인플루엔자' 치료…RdRP억제제로 광범위 RNA 바이러스에서 효과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중국에서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됐다고 알려진 중국 저장하이정 파마수티컬(Zhejiang Hisun Pharmaceutical)사의 '파비피라비어(Favipiravir)'는 인플루엔자 치료에 시판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승인만 받은 상태다.

국내 보도의 출처가 된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비피라비어'는 인플루엔자 치료에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 매체는 이 치료제가 인간 대상 연구에서 코로나19에 대항하는 효과를 보인 세 가지 약제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가의약품관리국(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의 승인 문서에 따르면, 제조사인 저장하이정 파마수티컬은 파비피라비어 제네릭 생산을 위한 요구 조건은 충족했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약제학 및 임상약학적 연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며 "파비피라비어는 또한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폐렴 적응증으로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파비피라비어'는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에 시판허가를 받았고, 코로나19 치료 적응증으로는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파비피라비어'는 일본의 토야마 케미컬이 개발한 RdRP(RNA-dependent RNA polymerase) 억제제다. RNA 바이러스의 RNA 의존성 RNA 중합효소(RdRP)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다.

'파비피라비어'는 코로나바이러스, 아레나바이러스, 분야바이러스 및 필로바이러스와 같은 광범위한 RNA 바이러스에 억제 효과를 보이며 유망한 치료제로 떠오른 바 있지만, 기형아를 유발하는 최기성(teratogenicity) 및 배아독성(embryotoxicity) 부작용이 있어 일본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나 에볼라 사태 등과 같은 심각한 감염병에서 조건부 허가로 사용돼 왔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파비피라비어는 일본에서 개발된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아주 오래 전부터 임상시험을 통해 인플루엔자 치료 효과를 인정 받았지만, 안전성 문제로 조류 인플루엔자 및 에볼라 당시 조건부허가로 사용된 바 있다"며 "코로나19 환자에서 파비피라비어의 사용은 근거를 충분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