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중 교수 “열심히 치료한다 해도 사망률 증가 못막아…에어로졸, 메르스 때부터 항상 있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치료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20일 병원 의학혁신센터 1층 서성환 홀에서 코로나 19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입원 중인 환자 상태 및 치료 방침과 경과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왼쪽부터)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김남중, 호흡기내과 이상민,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 19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총 6명이며, 이중 6번, 10번, 11번 환자는 퇴원을 했고, 21번, 29번, 30번 환자는 입원 중이다.

또 입원 중인 환자 상태는 개인 정보라 공개할 수 없지만 이중 두 명은 산소 공급을 받고 있는 상태이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고 있다.

환자 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는 전공의, 전임의, 교수 등 총 4명이며 환자에 노출되는 의료진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로테이션 형태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김 교수는 “열심히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사망률이 제로는 아니다. 환자수가 늘어나면 사망환자가 생길 것”이라며 “(다만)사망환자가 나왔다고 해서 우리 대책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 이어 “(우리는)보존적 치료, 중환자 치료, 항바이러스 치료책을 가지고 있다”면서 “보조적 치료도 상당히 중요한 치료다. 별 의미 없는 치료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코로나19의 공기 중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에어로졸(Aerosol)에 대한 우려는 과거 메르스 때부터 항상 있었다”면서 “개념적으로 비말은 중력 때문에 2미터 이상 날아가기 어렵지만 에어로졸은 멀리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가 에어로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분법적으로 비말이냐, 에어로졸이냐 라고 나눌 수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비말 격리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다녀간 경우에도 전면적인 폐쇄는 과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소독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소독을 하고 나서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환자와 의료진을 비우고 소독을 하는 것까지는 찬성이지만 한번 생겼다고 (완전히)폐쇄하는 건 과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현 시점에서의 환자들의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을 당부했다.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물리적으로 하루에 채취할 수 있는 검체 수는 제한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에 방문할 필요가 없는 환자 많이 오면 중증 환자가 오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중증 환자가 쓸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못 쓰게 된다”고 우려했다.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종합병원 등 2·3차 의료기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중증환자를 비롯 환자와 방문객 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해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며 “단순한 걱정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찾지 말고 주거지 인근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는 게 현 시점에서는 모두에게 효율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