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확산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시약 등 임상적 요구도 커져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따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도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하면서 효과적인 치료옵션에 대한 임상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길리어드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사용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길리어드의 신약 후보물질 '렘데시비르'는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에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원래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인체 내 효과 입증에 실패해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던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사태에 들어서 가장 유망한 후보물질로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동정적 사용됐는데, 투여 하루 만에 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키며 전세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후 길리어드는 중국내 환자 치료에 약물 지원은 물론 코로나19 적응증을 위한 3상 임상시험에도 '렘데시비르'를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인 ClinicalTrails.gov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지난 6일 중국 내 452명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개시돼 환자등록 중이며 4월이면 유효성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 내 경증-중등도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도 등록돼 있으며, 이 역시 4월 중 효과 여부가 판가름될 전망이다. 이같이 렘데시비르'는 현존하는 모든 후보물질들 중에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효과를 가장 빨리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 본사는 적정성 검토 전제 하에, '렘데시비르'의 동적적 사용에 대한 보건당국 및 연구자의 요청이 있다면 무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발단계 후보물질인 관계로 생산량에 제한이 있어 본사 판단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게 길리어드 측 설명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관계자 역시 "한국 정부나 연구자로부터 렘데시비르의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본사와 협의해 가능한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때문에 국내 감염 환자에서도 '렘데시비르'의 동적적 사용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 전까지는 감염 환자의 수도 적고 중증도도 낮아 대증요법이나 현재 치료대안으로 쓰이고 있는 '칼레트라' 투여로도 충분했지만,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점점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로의 격상을 알리며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침투한 만큼 향후 이 바이러스가 일상화되면 새로운 치료제나 진단시약 등의 임상적 요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미국, 영국의 예와 같이 방역체계의 가동과 동시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며, 관련한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대응이 시급하다"면서 향후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렘데시비르의 국내 임상시험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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