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JKMS에 국내 최초 소아 감염 사례 발표
경미한 증상만 보여…“어린이 위한 격리·보호자 보호장비 지침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소아 환자는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는 국내 임상 사례가 보고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은 국내 최초 코로나19 소아 감염 사례로 보고된 10세 여아에 대한 임상 경과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16일 발표했다.

해외 여행력이 없는 10세 여아는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매장을 운영했던 여아의 삼촌은 2월 1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그리고 여아의 엄마는 2월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당시 여아는 체온이 37.3℃였으며 설사나 구토 증상은 없었다. 입원 당일에는 체온이 37.7℃였으며 호흡곤란은 없었다.

또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eal time reverse transcription polymerase chain reaction, rRT-PCR, qRT-PCR)’ 검사 결과, 비인두와 목, 대변에서 바이러스(SARS-CoV-2)가 검출됐다.

혈청과 타액에서는 입원 3일째, 소변에서는 입원 8일 째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대변 샘플은 증상 발현 후 17일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여아가 입원 기간 동안 보인 증상은 미열과 소량의 가래 정도였다. 흉부 CT에서 경증 폐렴 증상을 보이긴 했지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Fig. 2. Serial viral test results of multiple specimens and chest imaging of the patient. (A) Serial viral test results of the RNA-dependent RNA polymerase region of the ORF1b gene on real-time reverse transcription polymerase chain reaction are shown for multiple specimens according to the onset of symptoms. (B) Chest X-ray shows no infiltrations on admission, day 3 since symptom onset. (C) Chest CT performed on the fourth day since symptom onset demonstrates patchy nodular consolidations with peripheral ground glass opacities in subpleural areas of the right lower lobe in axial and sagittal views of CT.

“코로나19 감염된 어린이 위한 격리지침 필요”

연구진은 “코로나19 소아 감염 사례는 대부분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거나 가족 군집에서 발견됐다. 감염된 어린이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였으며 무증상인 사례도 있었다”며 “발열과 기침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일부는 콧물 또는 설사나 구토 같은 위장 증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모든 증상이 개선됐으며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소아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감기처럼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며 “(소아가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성인과 비교해 우세한 선천적 면역 반응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어 “3월 1일 기준 20세 미만 코로나19 환자는 16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7%다. 한국에서 확인된 아동 비율은 중국보다 높았으며 일주일 만에 1.5%에서 4.7%로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걱정스럽다”며 “아이들은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지역사회 확산에 기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아와 관련된 문제 중 하나는 격리다. 성인과 달리 어린이는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보호자가 바이러스에 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소아 관련 격리 지침과 보호자를 위한 적절한 개인보호장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g. 1. Diagram showing how the family members of the first pediatric patient with COVID-19 were in self-quarantine at home. The patient lived with her parents and her cousin, while her aunt and uncle lived upstairs. Her uncle was quarantined in his room but shared meals at her house (grey table) until he was confirmed with COVID-19. The remaining five family members had been placed in self-quarantine without sharing meals in the dining table (white table). The patient and her mother stayed in the same room until her mother's diagnosis. Individuals in black indicate the confirmed cases and bold line means a quarantine room. The actual floor plan may be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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