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여아환자, 24일 증상 발현 후 의정부성모 방문…방대본 “아직 최초 감염원으로 보지 않아”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한 9세 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증상 발현일이 24일로 추정되면서 이 환자가 의정부성모병원의 최초 감염원이라는 가설이 제시됐다.

하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세 여아의 두통 등 증상이 24일 발현된 것은 맞지만 이게 기저질환에 의한 것인지, 코로나19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아직 최초 감염원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은 1일 6명의 환자가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현재 입원환자와 종사자 전원에 대한 전수검사와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에 대한 격리조치 등이 시행되고 있다. 13명의 확진자는 환자 5명, 직원 6명, 환자 가족 2명 등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31일 발생한 9세 여아 환자 외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으며 해당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된 소아환자가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문 장소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방역당국은 서울아산병원 소아환자의 증상 발현일이 24일로 추정되는 만큼 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첫 환자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다만 서울아산병원 소아환자가 의정부성모병원 방문 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더욱 정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서울아산병원의) 9세 여아 환자의 경우 24일이 발병일이라고 하는 것은 두통 등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의 주 증상 때문”이라며 “이게 코로나19로 인한 증상 발현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역학조사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현재 이 여아 환자가 의정부성모병원의 최초 감염원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두 병원의 일정이나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하지만 감염원인지에 대해서는 더 조사 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대본은 무증상 코로나19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에 대한 대책을 의료계와 협력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무증상이나 경증 상황에서 병원에 방문할 경우 증상만 가지고 코로나19 환자를 선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적절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의료계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서울아산병원 9세 여아의 경우도 응급실 진료단계에서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이었고 잠복기 기간을 거쳐 추후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는 응급실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주기적 검사나 의심환자 선별을 할 것인지 의료계 의견을 취합해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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