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지병원의 국가지정 음압병동 간호사스테이션에 전화가 울리자 한 간호사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수화기를 들은 간호사가 질문과 동시에 환자의 안색을 살폈다. 간호사가 받은 건 영상전화기였다. 전화기 화면에 격리된 환자의 모습이 비춰졌고, 간호사는 이 화면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영상케어 시스템’(영상 전화기+교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상케어 시스템은 명지병원 음압병동 사례에서 보듯, 의료진과 환자가 영상전화기를 통해 비대면 상태에서 수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은 격리병실 출입 등에 따른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환자는 격리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명지병원 음압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병원에선 음압병동을 구축할 때부터 영상전화기를 설치해 환자 치료 및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며 “CCTV는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 일방향 소통만 가능한 반면, 영상 전화기는 환자와 의료진이 얼굴을 보며 쌍방향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에 환자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회진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케어 시스템은 정부의 감염병 관련 지침에서도 권장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과 관리 지침’에 ▲‘간호사실에서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병실 내 환자 및 의료진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비를 구비하여야 함(음압격리병실 시설 기준 중) ▲입원치료 격리병실에 의료진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전화기 또는 화상통화기 등 구비(입원치료병상 준비사항 중) ▲보호자나 방문객의 격리병상 내 출입을 원칙으로 금함, 정해진 면회 장소에서 화상통화 등을 통한 면회 권고(격리 환자 보호자 및 방문자 관리 중) ▲환자의 화상진료 및 면회, 간호사실과의 연락을 할 수 있는 설비(화상전화, CCTV 또는 무선통신기기 등) 설치(통신설비 중) 등이 포함돼 있다.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격리된 환자와 그 보호자들이 격리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 공포 등 각종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화상 통화기 즉, 영상 전화기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시적 감염병 관리체계를 갖추고자 하는 의료기관들이 영상케어 시스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영상케어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씨토크는 코로나19 확산 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등에서 영상케어 시스템을 구입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씨토크 김종찬 이사(사업본부장)는 “국내 유일의 영상 서비스 통신회사인 씨토크의 영상케어 시스템은 2016년 메르스 위기 때부터 의료기관에서 격리병실 등에서 유용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며 “지난해에는 명지병원, 인천의료원, 충남대병원 등에도 다수의 제품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격리병실과 간호스테이션, 면회실 등 의료기관 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방의료원, 보건소, 선별진료소, 국민안심병원을 비롯해 각종 격리시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토크는 올해 초 ‘씨토크영상스크린폰 콤보’(SVP2000콤보)를 출시했다. 영상전화기와 영상통신교환기(영상전화기 10대 이상 사용시)로 구성된 이 제품은 각 기기에 부여된 070번호를 기반으로 영지정내선 착신, 돌려주기, 당겨받기 등 교환기능도 장착돼 병실 밖 의료진 간 영상소통, 가족과 영상면회 등에도 사용 가능하다. 10인치 터치스크린과 800만 화소 외장형 캠, 퀄컴옥타코어 CPU를 탑재했으며, 720p HD화질과 원터치 다이얼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이밖에 녹음, 녹화, 대형 TV와도 연결할 수 있어 병원 내 협진 등에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