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진 NEJM에 "마스크 쓰기 만병 통치약 아냐" 게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마스크 쓰기’가 적극 권고되고 있지만 단순히 '마스크 쓰기'가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감염관리부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감염병부서 등 연구진들은 지난 1일 국제의학학술지인 NEJM에 의료기관 내 의료진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견을 담은 사설(Universal Masking in Hospitals in the Covid-19 Era)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구진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볼 때 마스크 쓰기만으로는 위험을 줄일 수는 없지만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이 있는 의료진들이 동료나 환자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피로나 근육통과 같은 모호한 증상으로 일하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의료진들의 사례를 봤다. 이로 인해 의료기관 내 감염이 발생될 수 있다”며 “하지만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확산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마스크 쓰기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보편적인 마스크 쓰기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오히려 근본적인 감염관리 조치에 소홀히 한다면 감염 위험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

이에 코로나19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선별해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모든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징후 및 증상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기관 직원들도 업무 시작 전 증상을 스크리닝하고 직원들 간 엘리베이터, 병원 셔틀버스, 병동회진, 진료실, 검사실 등 사회적(신체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마스크 쓰기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마스크 부족으로 의료진이 마스크 없이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훨씬 더 큰 위험에 대비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스크 쓰기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하루에 마스크 1개씩 배급하는 방식으로 사용량을 줄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마스크 쓰기가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감염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자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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