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지원 민간 종합병원장 간담회 개최
이재명 지사 “의료자원 효율적인 활용 따라 사망자 수 차이 보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경기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비해 소매를 걷어 올렸다.

경기도는 지난 20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지원 민간 종합병원장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중증환자진료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 강화방안과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도지사는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 같지만 재감염도 발생하는 것으로 봐 언제 다시 급박한 상태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중증환자 병실 부족 문제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고 실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서구 상황을 보면 의료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망자 수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중증환자를 위한 병실 확보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코로나19 유행 소강 흐름 속에서 중증환자 병상 확보에 적극 나선 이유는 필요 시 즉각적인 확보가 어려운 중환자 진료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수도권 내 코로나19 폭발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데 있다.

경기도 확진자수는 20일 기준 656명으로 인구 100만명 당 47.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월 27일과 3월 9일에도 도내 민간종합병원장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해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그 결과, 11개 병원에 50개 음압격리병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임승관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경기도는 공공의료기관 숫자가 적고, 병원 규모가 작아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필요 시 즉각적인 확보가 어려운 중환자 진료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도내 병상운용 현황도 공개했다. 20일 기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병원 3곳, 경기도 공공의료기관 6곳, 성남시의료원 1곳 및 도내 민간 상급종합병원 6곳의 협력으로 16개 병원에 471개 코로나19 치료병상을 확보했다.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46.5%인 219병상이다.

경기도는 간담회에서 나온 민간병원들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중증환자 병실 추가 확보를 위한 개선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진료부원장, 아주대병원 한상욱 원장,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응진 원장, 한림대성심병원 유경호 원장, 고대안산병원 정환훈 진료부원장,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주진덕 의무원장,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성호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김성우 원장, 명지의료원 김세철 의료원장, 세종병원 이명북 원장, 현대병원 김부섭 원장 등 민간종합병원장 11명과 김재훈 경기도 보건건강국장, 임승관 공동단장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