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3개월 만에 예고한 대의원총회 ‘무기한 연기’…“1차 방어선 간호사 무너지면 집단감염 불가피”
삼성서울, 간호대생 등 실습도 무기한 연기…“본원 중앙 수술장 폐쇄로 교육 여건 안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간호계가 발칵 뒤집혔다.

대한간호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3차례나 미뤄졌던 정기대의원총회를 오는 29일 개최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되면서 감염확산을 우려해 정기대의원총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간협 관계자는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의원들이 임상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다보니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들이 확진되면서 각 병원마다 비상령이 내려져 일체 집회나 모임참여가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호사들은 감염병 사태 1차 방어선이다. 이들이 무너지면 병원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며 “코로나19 사태 진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분위기에 일정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협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유행이 반복되면서 정기대의원총회 개최시기가 지속적으로 연기됨에 따라 협회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에 대비, 온라인 형식의 ‘언택트’ 방식으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간협 한 대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시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지금도 반복적인 유행이 예고되고 있는데 대면 회의 형식의 대의원총회보다는 온라인 형식의 대의원총회가 가능한 시스템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관에는 그런 부분이 갖춰지지 않아 정관 개정 등을 통해 차차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으로 실습이 예정돼 있던 간호대생 등의 실습도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진행되던 상황들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취소되고 예정돼 있던 일정들(재개시점)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원 중앙 수술장에 폐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실습생들은 현재 모두 배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의료진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교육을 진행할 수 없는 여건”이라며 “교육도 중요하지만 환자안전, 구성원들의 건강관리, 원내 방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습생들의 교육은) 잠정적으로 연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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