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레, 회원 현황 조사…응답자 53.4% “코로나19 끝나도 정상화까지 6개월 이상 필요”
기문상 회장 “확진자 지나간 경우 인건비‧임대료 등 다 떠안아…선별지원 해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반 의료기관 뿐 아니라 미용‧성형 시장도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현황 파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미용‧성형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 593명이 참여했다.

대미레에 따르면 ‘전년과 비교해 올 1~3월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95.1%에 달했으며 ‘영향 없다’는 답변은 4.9%에 불과했다.

(자료제공:대미레)

응답자들의 매출 감소 폭은 ‘30~39%’가 24.6%로 가장 많았으며, ‘20~29%’가 그 뒤를 이었다. 또 ‘50%이상’, ‘40~49%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각각 13%, 10.9%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상담환자 감소’(64.5%)로 나타났으며 ‘기존예약 환자 취소’도 25.1%에 이르렀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에는 외국인 환자 감소도 한몫했다. ‘외국인 환자를 진료한다’는 참여자(456명) 중 ‘환자 감소’를 호소한 응답이 74.6%에 달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환자 감소에 따른 매출 변화는 ‘10% 미만 감소’가 56.7%으로 가장 많았으며, ‘10~19% 감소’, ‘50% 이상 감소’가 각각 14.8%와 13.8%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는 미용‧성형 시장의 고용 변화도 불러왔다. 고용 형태 변화를 묻는 질문에 ‘아직 없다’라는 응답이 60.4%로 가장 높았지만, 설문 참여자 중 4분의 1 이상이 무급휴가(25.7%)를 시행했고, ‘권고사직’, ‘유급휴가’, ‘아르바이트로 전환’ 등의 비율도 적지 않았다.

또 다수의 응답자들은 ▲인건비 ▲임대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등을 현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의료기관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미레 기문상 회장은 “국회의원 총선거가 지나고 의료기관 뿐 아니라 모든 업종이 활성화되는 것 같다”며 “피부‧미용 환자들도 바닥을 찍고 이제는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의료기관이 정상화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6개월 이상’이라는 응답이 53.4%로 가장 많았다. 정상적인 수준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기 회장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들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기 회장은 “실제 회원들 중에 확진자가 지나가고 문을 닫게 된 경우가 있는데 2주 동안 문을 닫다보니 인건비, 임대료 등을 다 떠안게 됐다”면서 “이런 곳들은 정말 지원이 절실하다. 선별해서라도 대출 조건 완화나 세금 감면 등의 지원을 반드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고 하지만 의료기관은 그럴 수 없다.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의료진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벗을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 위험할 것이다. 의료기관을 지키기 위해선 지원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 회장은 또 일부 미용‧성형을 하는 의료기관들이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해 그렇지 않는 대다수의 의료기관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기 회장은 “몇몇 의료기관들이 (긴급재난지원금)마케팅을 한 것을 두고 ‘미용‧성형을 하는 의료기관이 재난지원금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2~3일에 1~2명 문의가 있는 정도다. 병원 매출에 도움이 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은)개인의 기호다. 이걸 편파적으로 보는 건 부당하다”면서 “처음 줄 때부터 급여와 비급여에 다 쓸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레 김상섭 기회정책부회장도 “모든 의사들이 재난지원금을 매출과 연결시키지 않는다. 시류에 편승하는 의사들은 일부”라며 “편견 있는 시각으로 보는 건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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