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한국역학회장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방역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학교로 확산되지 않으려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역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24일)보다 16명 늘어 총1만1,206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2주간 1일 신규 확진자는 평균 23.2명으로 이전 2주간 평균인 8.7명보다 늘었다. 지역사회 확산이 이어지면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도 6.6%(4월 26일~5월 9일)에서 6.8%(5월 10~23일)로 상승했다.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인 전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중학생과 초등학생들도 순차적으로 등교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역학회장인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는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주도하는 방역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2일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에서 진행된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역학회 김동현 회장은 지난 22일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에서 진행된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주도하는 방역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구별하기 어렵다. 그래서 학생을 통해 교사나 부모, 조부모한테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며 “교육 당국이 등교를 준비하면서 칸막이 설치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논의를 했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공중보건 위기가 무엇인지 학생들과 같이 토론해야 한다. 고교생, 중학생, 초등학생에 따라 이해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방역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학교생활에서 방역의 주체는 학생이 돼야 한다. 그런 준비를 사전에 해야 한다”며 “우리는 너무 기술적이고 방역적인 접근에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기존보다 나은 시대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있다는 의미”라며 “그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모르지만 언제든 코로나19 환자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 보건의료체계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도록 누르고 감시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뉴 노멀이라는 말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언제 예전처럼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생물학적인 영향이나 충격, 그에 대응하는 방역 문제를 너머 사회학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는 사회의 약학 고리를 치고 있다. 미국 같은 경우 이런 양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 흑인 치사율이 백인보다 4~5배 높다”며 “앞으로 다가올 뉴 노멀 시대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로 만들지 고민해야 하고 그런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는 계획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집행을 해야 할 시기다. 역량을 갖춰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할지 평가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비상대응본부 이왕준 실무단장(명지병원 이사장)은 “시뮬레이션을 확정하고 현장 중심으로 어떻게 물적 자원을 동원해서 대처할지 계획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행할 수 있도록 모듈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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