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원격의료 허용 범위 확대…싱가포르는 로봇으로 거리두기 감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역학조사나 확진자 관리뿐만 아니라 진단과 진료에도 디지털 기술이 활용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6일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디지털 기술을 소개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디지털 기술 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대면 진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원격의료를 확대했다.

메디케어(Medicare)는 원격의료 비용 보장 범위를 전국 모든 지역과 모든 환경에서 허용하도록 일시적으로 확장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노인과 65세 미만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연방정부 의료보험이다.

또 원격의료 플랫폼이 준수해야 하는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적용을 완화해 애플의 페이스타임, 페이스북 메신저 비디오 채팅, 구글 행아웃 비디오, 스카이프(Skype) 등도 원격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뉴욕주 등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의 원격의료서비스를 확대했다.

미국 IBM은 블록체인 기반의 공급자 네트워크 ‘Rapid Supplier Connect’를 출시해 코로나19 관련 구호 용품을 제공하는 기업을 구매자와 연결하도록 지원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존 구호 용품과 사용되지 않는 재고를 식별해 공급품이 필요한 다른 곳에 재배치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기술이 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음압병상 살균, 발열 감지, 의료폐기물 운송 등을 담당하는 의료지원 로봇 3종을 현장에 투입했다.

출처: 서울디지털재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디지털 기술 동향’ 보고서

코로나19 진단검사 분야에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됐다.

스페인 정부는 스마트폰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공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앱을 통해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진도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코로나19 진단시스템이 개발돼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베이징 스타트업 기업인 Infervision은 코로나19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환자의 폐 CT 사진을 코로나19 징후와 비교해 10초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이 시스템은 34개 병원에서 3만2,000건의 초기 사례를 검토하는데 사용됐다.

싱가포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미국 Boston Dynamics가 개발한 감시 로봇인 Spot을 일부 공원에 배치했다.

카메라와 영상분석 장비 등을 장착한 이 로봇은 1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면 경고한다. 로봇의 경고에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최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출처: 서울디지털재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디지털 기술 동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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