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37대 약사회장 조찬휘 후보 "의료계와 동반자적 관계 유지할 것"

제 37대 대한약사회장 선출을 사흘 여 앞둔 가운데, 어떤 성향을 가진 후보가 당선될 지 의료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약사회장에 출마한 조찬휘, 박인춘 후보 모두 성분명처방제, 대체조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더 그렇다. 이에 본지는 현재 약사회장 후보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조찬휘, 박인춘 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약계에서 추진될 다양한 정책들을 전망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박인춘 후보는 당초 인터뷰에 동의했으나 답변 기일 직전 고사해 조찬휘 후보에 대한 인터뷰만 게재한다.

[청년의사 신문 황재용]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사흘 앞두고 각 후보들이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 등의 공약을 알리며 막판 약심(藥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찬휘 후보는 ▲대약회비 3만원 인하 ▲슈퍼판매 무력화 ▲대약외부감사제 및 회무 예산 홈페이지 공개 ▲의약품 반품추진본부 신설 ▲불합리한 약사법 개정과 타 단체법과 형평성 유지 ▲정기총회 일요일 개최 및 약사예술제 추진 ▲약사 제주올레길트레킹 프로그램 운영 등 차별화된 7대 공약을 발표하고,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조찬휘 후보와의 일문 일답.

-발표한 공약들 중 당선 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민생회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국 경영 악화의 원인이 되는 반품추진본부를 신설해 약국이나 도매상에 쌓여 있는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 처리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동시에 외부 감사제를 도입해 회무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

-대(對)의료계 기본 노선은 무엇인가.

국민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이익단체로서 동반자적 상생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 이와 함께 서로의 이익을 위한 대정부 관련 현안문제에서는 상호협력을 우선시 할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특히 처방리필제, 성분명처방 및 대체조제 활성화에 대한 약계의 움직임에 우려가 높다. 의협은 관련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의료계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처방리필제, 성분명처방, 대체조제 활성화는 국민건강 향상과 건보재정 절감이란 대전제 하에, 의료계에서 수용 가능한 인센티브제가 선행된 후 상생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약에서 불합리한 약사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불합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는지.

의약분업이 진행될 당시에 새로운 약업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을 도외시한 채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타 직능단체와의 형평성에서 문제가 생겼다. 사소한 일상에서 빚어지는 것들도 이중처벌이 되는 등 민초약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 현장의 애로상황을 알고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해 약사들이 국민보건향상에 진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 후보 모두 약대생 실무실습교육 수용체계를 확립, 병원약사 권익 신장 등을 위해 병협과는 협의 등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뜻을 피력했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우선 병원실무실습기관 지정, 병원약국 표준화 등 병원실무실습 환경 구축에 (병협과) 협력할 것이다. 또 실무실습 지도약사의 겸임교수를 인정하는 한편 병원약사회에서 실무실습 실습과 평가를 맡아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공중보건약사제도 조기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한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가.

공중보건약사제도는 지방 중소형 병원의 인력난 해소와 약대 6년제 시행으로 예상되는 장단기 약사인력 해소를 위한 것으로, 전문직능인으로서의 사회공헌도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현재 의협 노환규 회장은 전의총 출신이고, 또 약계에 다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보께서 당선이 된다면 보건의료계 대표로써 노 회장과 만날 일도 많을 것 같다. 노환규 회장과 어떤 관계설정을 해나갈 생각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동반자적인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의약품 슈퍼판매를 무력화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된다. 다소 (현 약사회 집행부 부회장 출신인) 박인춘 후보를 겨냥한 듯한 공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는 약사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선 더 이상 의약품이 약국을 벗어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편의점 판매에 따른 부작용 모니터링을 실시해 의약품의 위험성을 홍보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학부모,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청소년약물 오남용 방지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후보께서는 ‘팜파라치’를 엄단하고, 약사감시를 보건소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약사들의 자정 노력으로 이제는 전문카운터가 점차 없어지는 현실이다. 하지만 팜파라치나 정부기관들의 경쟁적 과잉단속은 약사들을 마치 범죄집단처럼 매도하는데, 이에 대한 약사들의 극에 달한 피로감을 풀어 약사들이 의약품 전문가로서 국민보건향상에 진력하는 약사들의 첫 번째 의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방문약사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약사들이 진작 했어야 하는 사업들이다. 현재는 간호사들이 방문간호사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더 높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 지역여건에 따른 방문약사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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