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과 휴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교수들이 정부에 전공의 사직과 학생 휴학을 승인하라고 요구했다.특히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지 않아 유급되거나 재검토 요구에도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발표하면 휴진 참여 병원과 기간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오후 7시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전의교비는 “전공의 수련과 학생 교육은 정해진 절차와 기간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며 “교수들은 편법으로 전공의 수련과 학생 교육을 할 수 없으니 정부는 전공의의 사
경기도의사회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이 편파적이라며 ‘의료말살특별위원회’라고 비판했다.경기도의사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말하며 “대한민국 의료 붕괴 책임자들을 모아놓은 의료개혁특위를 통한 의료 농단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경기도의사회는 “현재의 혼란을 초래한 윤석열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대신 일방통행으로 더욱 상황과 민심을 악화시키며 문제 해결을 요원하게 하고 있다”며 “의료개혁특위도 그 면면을 보면 개혁성은 고사하고 개혁 대상인,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의료를 망가뜨려 온 장본인들만 모아놓은 의료말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매몰돼 공정해야 할 입시제도마저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나서서 탈법과 편법을 조장하고 있다”며 “탈법적 의대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 진행을 당장 중지하라”고 비판했다. 이미 지난해 공표된 대학별 2025학년도 입학정원을 의대 정원 증원 때문에 뒤집은 데 이어 2026학년도 모집 인원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서둘러 정하려 한다는 지적이다.전의교협은 교육부가 각 대학에 오는 30일까지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공표하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불
경찰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정치 탄압”이라는 반발이 일었다.의협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6일 오전 10시 임 당선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보건복지부가 임 당선인을 업무방해 공모공동정범, 의료법 위반 교사범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으로 알려졌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1일에도 당시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 등과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즉각 반발했다. 인수위는 “명백한 보복행위이자 정치탄압일 뿐만 아니라 정
계명대 의대 교수들도 ‘휴진 투쟁’에 동참하기로 하고 금요일인 오는 5월 3일 휴진한다. 단, 응급·중환자 진료체계는 유지한다. 계명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진료 재조정과 주기적인 휴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휴진하는 오는 5월 3일 외래 진료와 수술은 쉬지만 응급·중환자, 입원 환자는 진료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산하에는 동산병원, 대구동산병원, 경주동산병원이 있다. 비대위는 “2개월 반이 넘어가는 현 상황에서 과로로 인한 번아웃과 스트레스로 교수들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가 연수교육 참여 확대를 위해 관련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지난 1일 개정·시행된 ‘연수교육 지침’이 회원들의 참여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며 임현택 집행부가 정식 출범하면 개정하겠다고 26일 밝혔다.개정된 지침은 연수교육 시행 시 등록비 징구를 의무화하고 출결 관리 방식을 서면에서 바코드로 변경했다. 하지만 소규모 연수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은 등록비와 바코드화 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한다는 게 인수위 측 지적이다.연수교육 무료 등록 대상 범위도 불분명하다고 했다. 개정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인천시의료원장을 무면허의료행위 교사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해 3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고발 근거다.임 당선인은 25일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과 소속 직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 의료원장을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3월 인천시의료원 수술실에서 무자격자가 의사 대신 봉합술, 리트랙션, 커팅 등을 해온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조 원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한 바 있다.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인천시의료원은 수년째 소속 의사 상당수가 모
“2,000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숫자를 던져 놓고 찍어 누르면 따를 거라고 생각한다는 게 문제다.”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연세의대)은 교수들이 강경해진 이유가 비상식적이고 강압적인 정부 태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사 단체행동이 있었던 지난 2020년,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나간 병원을 지켰다. 이번에도 전공의들이 먼저 병원을 나갔다. 그리고 한동안 그 자리를 지키던 교수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빅5병원’을 비롯해 다수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아 있는 동안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사퇴를 또 다시 촉구했다. 이번에는 ‘무책임한 교수’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제42대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25일 “박 차관이 병원을 떠나는 교수들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매일 설화에 휘말리고 있다. 이 한마디로 많은 교수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차관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문제로 지적된 발언은 전날(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왔다. 박 차관은 교수 사직서 제출 관련 “신분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는 없
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구성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두 달간 이어온 활동을 마무리하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대로 “5월이 되면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된다”고 걱정했다.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은 24일 용산구 회관에서 비대위 활동을 마무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2월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4월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며 비대위 존속 여부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김 위원장은 일주일 뒤인 5월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의대생 1만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교수들의 움직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교수들이 휴진하거나 사직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의협은 교수 한두 명 사직으로 대학병원 내에서는 진료 과목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은 24일 용산구 회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교수 사직은 전공의 사직과는 다르다. 전공의와 전임의 사직은 전체 인원의 몇 퍼센트(%)가 빠졌는지 보는 게 의미 있을지 모르겠지만 교수는 소속 병원에서 혼자 특정 분야를 담당
대한의사협회는 대화를 요구하는 정부를 향해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을 멈추고 전공의 행정명령을 취하하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은 24일 용산구 회관에서 “현재 상황에서 전공의, 학생을 배제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위원장은 “정부의 대화 요청에 대해 변하지 않는 요청사항을 전달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대화 테이블에 전공의, 학생들이 나갈 수 없었던 것”이라며 “적어도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 취하와 (의대 정원) 증원 과정을 멈추는
대한의사협회가 대통령실이 비공개로 제안했다는 ‘5+4 의정협의체’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이 지난 23일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의료계 인사 5명과 정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가 거부했다는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장 수석은 “의협을 비롯한 몇몇 의사단체는 의대 증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료계에서 정부와 1대 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이 증원되는 충북 지역이 이 문제로 시끄럽다. 충북 지역 의대에 배정된 정원만 300명(충북의대 49→200명, 건국의대 40→100명)으로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 지역 의대생들과 교수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가르칠 교수도, 교육 시설도 부족한 상황에서 부실 교육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는 지적이다. 의대생들이 총장을 상대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계획에 증원된 의대 정원을 반영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가장 먼저 제기한 곳도 충북이다.하지만 충북도는 정부가 배정한 대로 의대 정원을 100% 증원해야 한
의대 학장들이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부는 행정처분까지 시사하며 압박했다.교육부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동맹 휴학 승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승인이 이뤄질 경우 현장 조사나 자료 요청 등을 통해 처리 절차와 실질적인 휴학 사유가 되는지 점검하겠다”며 “필요하다면 행정적, 재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교육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의대 40곳 중 57.5%인 23곳이 수업을 재개했다. 심 기획관은 “나머지 17개 대학들도 순차적으로 개강을 계획 중”이라고
한 달 사이 전공의들이 떠난 진료 현장을 지키던 교수 2명이 사망하자 의료계 내에서는 정부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강행으로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경기도의사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을 대신해 교수들에게 법정 근로시간 이상 근무를 강제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경기도의사회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2월 초부터 일방 강행하는 망국적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말살 패키지 정책의 결과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사태가 이어지고, 그 빈자리를 의대 교수들이 힘들게 메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반발해 진료 시간을 단축하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매주 금요일 휴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작은 오는 26일로 외래 진료는 물론 수술도 하지 않는다. 단,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금요일에도 이어간다.금요일에도 부득이하게 외래 진료나 시술, 수술을 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그 기능을 최소한으로만 유지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금요일 외래 진
‘흉부외과 19.57대 1, 일반외과 3.4대 1’. 물론 한국 상황은 아니다. 2022년 기준 영국 전공의 지원율이다.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흉부외과나 외과처럼 ‘바이탈(vital)과’가 의사들에게 더 인기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재영한인의사협회(Korean UK Medical Association, KUMA) 김승철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의료 과실로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민사소송이 제기돼도 손해배상금을 개인이 부담하지 않는다. 김 회장은 영국 글래스고대학(Uni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전공의들이 먼저 움직였다. 정부는 의사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2020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전공의들도 마찬가지다. 3년 전과는 다르다고 한다.젊은의사협의체 서연주 공동대표(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는 정부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20년 당시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으로 단체행동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다.서 대표는 지난 8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3년여 만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 상황이 “착잡하다”고 했다. 그리고 “너무 강압적이고 폭압적이다. 20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도 교육 질 저하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의학교육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어이없어했다.정부가 그 근거로 제시한 의학교육평가인증은 현재 정원이 기준이며 기초의학 교수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예과 2년 동안 보완하면 된다는 주장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정원이 대폭 증원된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주요변화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2,000명이라는 숫자만 발표하고 이들을 어떻게 교육 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