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사회 정총 참석해 “한의협 메카처럼 비춰지는 것 누르고 싶어 왔다”
강서구醫 천상배 회장 “구시대 유물 한방 하루 빨리 퇴출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립한방의료원 설립, 대한한의사협회 내 건강검진시설 신설 등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해 유독 강서구를 많이 찾았던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지난 22일 공항웨딩홀에서 열린 강서구의사회 제40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의협 추무진 회장은 강서구청을 여러 번 항의방문했던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특별히 강서구에 오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강서구가 한의협 메카처럼 비춰지는 것을 누르고 싶어서다”라고 강조했다.

한의협 회장과 여러 차례 명예훼손 소송을 벌여야 했던 추 회장은 한의협 내 건강검진시설 설립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강서구의사회를 격려하며, “강서구의사회 회원들께도 힘을 실어드리고 싶었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강서구의사회 천상배 회장도 “강서구는 한의학의 메카라고 한다. 작년에 국립한방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모 의원이 공약 때문에 타당성조사가 실시된 바 있지만 다행히 실현되지 않았다. 한의협 내 건강검진시설을 설치하여 한의사들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 교육을 하려는 한의협 회장의 불법적 기도에 대해서도 의협과 강서구의사회가 합심하여 막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구시대의 유물인 한방이 하루 빨리 퇴출되도록 의사 전문가 지식인들이 대국민 계몽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천상배 회장은 또 “의료계 현안들이 국회의원들의 생각과 의지에 좌우되는 시대다. 작년 연말 통과된 리베이트 처벌 강화 법안과 의사의 설명의무 법안도 복지위와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여러 경로의 로비를 했던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악법들을 저지하기 위해 ‘회원 1인당 의원 1인 10만원 후원운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마곡지구 개발로 신규 회원이 크게 늘어난 강서구지만 여전히 의사회 살림살이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천 회장은 “마곡지구 개발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송파구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구가 되면서 신규 의사회원도 늘고 있지만 미등록 개원의 또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열악한 개원환경으로 신규 개원의들이 늦게 의사회에 등록하거나 아예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강서구의사회에 따르면 강서구에 등록돼 있는 의사는 370여명에 달하지만 현재 의사회에 가입한 회원은 270여명에 불과하다. 100명이 넘는 의사회원들이 의사회 가입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 천 회장은 “의사회가 후배 개원의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갈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서구의사회는 시의사회 건의안건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현지조사 및 현지방문확인 시 부당청구 부분에 대해 청구 삭감 판단이 가능했거나 사전 계도가 가능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에서 제외할 것 ▲보험급여나 청구 관련 고시 변경 후 단순착오 청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적당한 계도 기간을 두고 안내하고 시정되지 않을 때만 삭감하도록 할 것 ▲최근 개정된 의료시설 기준 개선 사항 중 의원급 입원병실은 제외할 것 ▲국가 5대 암 건진사업에 대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도록 할 것 등을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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