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고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반성 안해”

서울대병원 노조가 고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 논란에 연루된 전·현직 서울대병원장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진료와 의료게이트 사건 관련자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이 있었지만 이들 중 그동안 핵심으로 지목됐던 전·현직 서울대병원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검찰은 수사를 통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왼쪽), 오병희 전 원장

서울대병원 노조는 “오병희 전 원장과 현 서창석 원장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의 회식 자리에서 추태를 부리며 부정한 권력에 줄을 댔고 김영재 원장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경쟁까지 벌였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지난 18일 법의 심판대에서 벗어나 또 다시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고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대다수 국민은 의학적 판단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되지 않을 거라 믿었으나 서울대병원은 그 믿음을 저버렸다”면서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서울대병원장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보장받기 위해 부정한 권력의 끈을 붙잡고 부역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현직 서울대병원장 그 누구도 이 문제에 책임 지지 않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은 의료농단 사태와 더불어 반드시 이 사건을 수사해 아직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그 유가족과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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