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굶거나 편식을 하는 영유아는 저체중 또는 비만 등 신체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0개월 이전의 경우 저체중의 비율이 예년보다 늘어난 반면, 그 이후에는 비만율이 증가해 전반적인 식생활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영유아 영양관련 건강행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자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영유아 건강검진 6차(54~60개월)와 7차(66~71개월) 수진 자료를 토대로 했으며, 영양관련 설문 조사도 이뤄졌다.

그 결과, 6차 검진의 경우 최근 5년간 저체중분율이 증가하고 7차 검진에서는 비만분율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저체중은 6차 검진에서 전체 4.9% 수준으로 2012년도 대비 13%p가 늘었으며, 7차 검진은 전체 4.31%로 2012년에 비해 0.01%p 높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비만의 경우, 6차 검진은 전체 6.57%로 2012년에 비해 2%p 감소했지만 7차에서는 비만분율이 7.68%로 같은 기간 5%p 증가했다.

또한 영양관련 문항 응답결과, 2016년 기준으로 편식 경향이 있는 경우는 42.5%이며,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비율은 32%, 아침을 거르는 비율은 4.8%, 식사 속도가 빠른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특히 편식경향이 있는 경우는 5년새 1.72배가 늘었고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1.17배 늘어났다.

공단이 영양관련 응답자의 저체중 및 비만율을 분석해 본 결과, 편식을 하거나 아침을 거르는 경우는 전체 수검자 대비 저체중율이 높았다. 편식 시 4.54%가 저체중으로, 6차 검진 수검자 전체 저체중율 4.09%보다 높았고, 아침을 거른 경우도 4.39%가 저체중이어서 7차 검진 수검자 전체의 저체중율 4.31%보다 높았던 것.

비만율은 식사속도가 빠르면서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 전체 수검자에 비해 높았다. 식사속도가 빠르면 28.43%가 비만으로 전체 6차 수검자의 4.3배,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의 8.33%가 비만으로 전체의 1.2배, 아침을 거르는 경우는 8,75%가 비만으로 전체 1.1배 수준이었다.

특히 공단은 아침을 거르는 행태가 지난 5년간 저체중과 비만 모두 증가했으며, 2016년 기준 전체 7차 수검자 대비 저체중이 1.01배, 비만이 1.14배 높아 영양불균형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체질량지수는 6차에서 7차로 넘어가면서 정상적으로 증가하나, 체질량지수 수치가 커지는 것을 넘어서 비만 유병률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문제”라면서 “7차 시기에 비만분율이 늘어나고 과거보다 급증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회 문창진 위원장(차의과대 교수)은 “1차적으로 영유아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며, 보다 근본적으로 보육시설 확대 설치, 육아휴직제도 실시 등 육아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