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울산의대 연구팀, 산모 46만여명 조사…“의료급여보다 건강보험이 더 좋은 결과”

경제적 수준 차이가 임산부 건강과 건강한 아이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과 울산의대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건강보험 산모 45만7,336명과 의료급여 산모 4,244명 등 총 46만1,580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제왕절개율 및 산전관리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의료급여 산모는 건강보험 산모에 비해 모든 지표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부적절한 산전관리의 경우 의료급여 산모는 그 비율이 29.4%에 달했지만, 건강보험 산모는 이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4% 수준이었다.

제왕절개율도 의료급여 산모가 45.8%로 건강보험 산모의 39.6%보다 높았다.

산과출혈(의료급여 4.7%, 건강보험 3.9%)과 조기분만(의료급여 2.1%, 건강보험 1.4%)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는 "의료급여 산모가 상대적으로 긴 노동시간, 의료기관 방문을 위한 교통비 및 기회비용 등 경제적 요인, 낮은 교육 수준이 이와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는 “정부 노력에도 의료급여 산모의 임신 예후가 여전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임상적 접근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경제적 원인을 모색하고 임신 결과 개선을 위해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건강형평성저널(International Journal for Equity in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