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속속 제도 도입…"새로운 문화 기대"

제약업계 내부적으로 워라밸(Work & Life Balance)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삼진제약 이성우 대표이사는 모든 직원이 업무시간 이후 업무를 하지 않는 정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전직원들에게 구두로 알렸다.

업무에는 부서별 회식을 비롯해 등산이나 여행 등 단합대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회사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던 공식적인 동아리 활동은 보장한다.

이성우 대표의 발표 후 일부 직원들은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더이상 회식에 불참할 핑계를 찾지 않아도 된다며 환영하고 있지만, 자율적으로 회식 등 술자리를 가졌던 직원들은 지나친 제약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한 부서는 예정됐던 회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제약업계의 워라밸 바람은 비단 삼진제약 뿐만이 아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워라밸 기틀을 다진다는 취지로 2018년 연간 휴무일을 '132일'로 결정했다.

징검다리 휴일을 모두 즐길 수 있게 됐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8일간의 겨울휴가까지 도입했다.

여기에 '패밀리&캐주얼데이'를 도입해 조기퇴근과 자유복장의 길도 열어줬다.

한화제약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모든 직원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실시중이다.

부서와 직책에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이 누릴 수 있으며, 연말휴가뿐 아니라 여름휴가 9박10일, 샌드위치데이 휴무, 명절 추가 휴무 등도 시행 중이다.

대웅제약, 휴온스, GC녹십자 등은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자는 차원에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중견 바이오 업체인 메디포스트는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임신 및 육아를 위한 단축근무제, 근속 5년마다 7일~2개월씩 주어지는 안식휴가제 등을 운영해 워라밸 정책을 시행 중이다.

워라밸 정책에 적극 뛰어드는 제약사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없이 높은 업무강도를 자랑하는 제약사도 있다.

A사의 경우 월례조회 등을 이유로 오전 7시 본사로 모든 직원들이 소집하고 있으며, B사는 정시퇴근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해당 시간에만 조명을 잠시 껐다가 다시 켜는 등 형식만 갖춘다.

중견 제약사 영업사원은 "언론에서는 각종 워라밸 정책 도입 소식이 들리지만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제약사의 경우 일부는 주말근무, 야간, 회식, 접대 등 휴가의 상당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결과야 어찌됐든 삼진제약의 워라밸 정책은 부럽다. 다른 제약사들도 합리적인 선에서 휴식이나 일상을 챙길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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