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티 혈청형 E형 타입 확보…신규 라인업 확보해 시장 영향력 강화 전망

앨러간이 다수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확보하면서, 시장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앨러간은 캘리포니아 소재 본티(Bonti)가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후보물질을 인수해 글로벌 판권을 취득했다.

인수 금액은 1억9500만 달러(한화 약 2,192억5,800만원)다.

오리지널을 보유한 앨러간이 새로운 톡신을 확보한 것은 시장 내 입지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앨러간이 인수한 본티의 톡신은 신경독소 혈청형 E형(Serotype E) 타입으로, 현재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품과 마찬가지로 피부미용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고, 편두통과 과민성 방광 등 치료목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 결과 기존 보톡스 대비 빠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 시간은 보톡스 대비 다소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한 E형 보툴리눔 톡신의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앨러간은 오리지널인 보톡스 그리고 보톡스 대비 짧은 약효 발현 시간과 기간인 본티 후보물질, 차세대 톡신인 메디톡스의 이노톡스까지 확보하게 된다.

파우더 형태의 제품부터 액상형 그리고 A형 타입과 E형 타입까지 사실상 모든 종류의 보툴리눔 톡신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 진출을 준비중인 경쟁사를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에는 보톡스를 비롯해 제오민(멀츠), 디스포트(입센) 등 3개 제품이 허가를 받고 판매중이다.

그러나 한국의 대웅제약이나 휴젤을 비롯한 해외의 보툴리눔 톡신도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이들이 대부분 저가 전략을 앞세우고 있어 앨러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보톡스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이노톡스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울 수 있고, 이번에 인수한 본티를 저가 보툴리눔 톡신의 대항마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앨러간의 행보가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메디톡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앨러간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성격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간 충돌 위험은 없어 보인다. 라인업 구축은 향후 앨러간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용이할 것"이라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파트너사도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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