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결과 의료기관 곳곳서 사망자 혈액서 나온 세균 검출

지난해 인천에서 일명 ‘마늘주사’로 불리는 수액주사를 맞고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사망자의 혈액에서 나온 세균이 해당 의료기관 곳곳에서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의료기기와 의료기관 내부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해당 의료진을 입건했다.

10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의사 A씨와 간호조무사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 3일 인천시 남동구 모 의원에서 여성 2명에게 ‘마늘주사’로 불리는 수액주사를 투여해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자 B씨는 수액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의심 증상을 보여 인천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흘 만에 숨졌으며, 함께 주사를 맞은 C씨도 같은 증상을 보인 뒤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세균성 패혈증이 의심됐으며 혈액배양검사에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검출됐다.

이에 인천시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해당 의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주사제를 보관했던 선반, 수액을 혼합했던 조제대, 냉장고 등에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검출됐다.

경찰은 의료진이 평소 의료기기의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보건당국으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통보받는대로 A씨 등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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