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내부 검토 끝에 회부치 않기로…“향후 문제 발생 시 재논의 할 것”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에 대해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검토했던 대한의사협회가 결국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교수를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향후 문제가 생기면 (재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의협 최대집 회장은 용산 임시회관에서 열린 ‘주요현안관련 기자회견’에서 김 교수에 대한 윤리위 회부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심사체계개편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이어가던 중 “김윤 교수, 그 양반 발언이 너무 가볍다”면서 “의협 회원으로서 (의료계) 권익에 저해되는 발언이나 정부의 유리한 정책적인 제안을 많이 하고 있다. 신중하게 검토해서 윤리위 회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직접 특정 개인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언급한 것은 집행부 내부에 잠재돼 있던 김 교수에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이후 의협 A이사도 “그동안 김윤 교수의 발언이 경솔하고 의료계 이익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집행부 내부에서 윤리위에 회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윤리위 규정을 살펴봐야겠지만 상임이사회에서 의결하면 회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논의 결과, 의협은 김 교수를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협 관계자는 “(최 회장의 발언은)의료계 책임 있는 인사가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것”이라며 “회장도 개인적인 소견을 피력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리위 회부는 상임이사회에서 의결이 돼야 한다”면서 “회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모두 회무에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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