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조사 결과 2017년 흡입제 사용 3.8%p 증가…선두 GSK '아노로' 30% 성장

국내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하 COPD) 약물치료에서 흡입제 처방은 증가하고, 경구제 처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입지속성기관지확장제(흡입 지속성베타-2작용제(LABA), 흡입 지속성항콜린제(LAMA)) 단독요법보다 흡입 지속성항콜린제와 흡입 지속성베타-2작용제 병합요법, 즉 LABA+LAMA 복합제 제품들의 원외처방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만성폐쇄성폐질환(4차) 적정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흡입 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전체 80.7%로 3차 평가(2016년) 대비 3.8%p 증가했다.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 95.9%로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 88.0%, 병원 65.1%, 의원 50.6%순이었다. 3차 평가와 대비해서는 의원에서 증가폭(4.4%p)이 가장 컸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2018년 개정한 COPD 진료지침에선 '기관지확장제는 COPD 치료의 중심이며 효과 및 부작용 등을 고려할 때, 흡입약제를 우선 사용하고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속효성보다는 지속성 기관지확장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심평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COPD 약제 처방 현황은 이러한 치료 패러다임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관지확장제 종류 처방률을 살펴보면 LABA와 LAMA의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흡입 LABA 처방률은 65.6%로 전년대비 6.2%p 상승했으며, 흡입 LAMA는 61%로 전년대비 5.2%p 상승했다.

반면 속효성 기관지확장제 처방은 감소하거나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흡입 속효성베타-2작용제(SABA)의 처방률은 16.1%로 전년대비 1.2%p 감소했으며, 흡입 속효성항콜린제(SAMA) 처방률은 변화가 없었다.

학회의 COPD 진료지침에는 'COPD 환자에서 흡입지속성항콜린제와 흡입지속성베타-2작용제 병합요법이 흡입지속성기관지확장제(흡입지속성베타-2작용제, 흡입지속성항콜린제) 단독요법보다 폐기능, 삶의 질 향상과 급성악화를 줄이므로 권고한다'고 돼 있다.

이러한 처방패턴은 관련 국내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시장에서 LABA + LAMA 복합제 제품들의 원외처방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2017~2018년 자료를 토대로 국내에서 판매중인 LABA+LAMA 복합제들의 원외처방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8년 복합제 시장이 전년대비 31.7% 성장했다.

복합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품은 GSK의 '아노로 엘립타(성분명 유메클리디늄/빌란테롤)'로 작년 91억3,7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100억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아노로는 2017년 처방액인 70억5,100만원 대비해 29.6% 성장했다.

2위는 노바티스 '조터나 브리즈헬러(성분명 인다카테롤/글리코피로니움)'로 전년대비 17.5% 성장한 61억2,3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3위는 베링거인겔하임의 '바헬바 레스피맷(성분명 티오트로퓸/올로다테롤)'였다. 바헬바는 복합제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65.2% 성장하며 작년 52억3,700만원의 연간 처방액을 기록했다.

4위는 스페인 제약사 알미랄이 개발해 대웅제약이 수입 판매하고 있는 '듀어클리어 제뉴에어(성분명 아클리디니움/포르모테롤)'였다. 듀어클리어는 연간 처방액 6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참고로 지난 2017년 6월 식약처는 유럽집행위원회(EC)가 발표한 안전성 정보에 따라 듀어클리어 이상반응에 협심증 발생 내용을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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