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엘진 '오테즐라' 매입사로 길리어드 거론…'필고티닙' 허가 전 인프라 구축 시너지 전망

BMS가 세엘진을 인수하며 확보한 경구용 PDE4 억제제 '오테즐라(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를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매입 후보로 길리어드가 유력하다는 투자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최근 투자전문가들이 '필고티닙'의 미국 FDA 신청이 가까워지자, 길리어드가 세엘진 '오테즐라' 매입으로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상업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필고티닙'은 길리어드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치료에 화이자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대항마로 개발 중인 경구용 JAK 억제제다. 길리어드는 작년 하반기 '필고티닙'의 첫 번째 3상 임상인 FINCH 2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해 말 미국 FDA에 '필고티닙'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투자전문가들이 길리어드의 '오테즐라' 매입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길리어드가 충분한 매입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필고티닙' 허가 전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관절염 및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영업 및 마케팅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어스파마는 "현재 오테즐라의 판매 실적은 2018년 기준 16억 달러에서 최대 25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며 "투자전문가들은 '오테즐라'의 영업이익률을 62~67%로 보고 있으며, 이는 약 80억 달러 가치로 환산돼 입찰 경쟁으로 인해 '오테즐라'의 매입가가 96억 달러를 상회하지 않는 한 길리어드는 매입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한 피어스파마는 길리어드가 최근 '필고티닙'의 원개발사인 갈라파고스와 맺은 향후 10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언급하며, "길리어드는 C형간염 치료제들의 지속적인 매출 감소, CAR-T 계열 신약 '예스카타(성분명 액시캅타젠 시로루셀)'의 성적 부진, NASH 신약후보 '셀론서팁'의 임상 실패 등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에 약 51억 달러를 선지급하며, 향후 10년간의 파이프라인 전체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게 됐다.

이번 제휴 계약으로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가 진행 중인 6개 임상 단계 자산과 20개 전임상 프로그램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및 옵션 권리를 얻었으며, 상업화가 가시화된 후보물질로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GLPG1690'와 골관절염 치료제 'GLPG1972'가 있다.

한편, 화제의 중심에 놓여 있는 세엘진 '오테즐라'는 최근 '베체트병 관련 구강궤양' 치료에 미국 FDA 적응증을 추가했다.

'오테즐라'는 경구용 PDE4 억제제로 이미 미국에서 중등도 이상의 판상 건선과 활동성 건선관절염 성인 환자 치료에 허가 받은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미국 FDA로부터 최초의 베체트병 관련 구강궤양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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