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위해 지역 기반 전문 진료체계 구축 필요"…정부 지정 센터, 14개에 불과

대한뇌졸중학회가 보편적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본격 실시한다.

뇌졸중학회(이하 학회)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에 대한 소개와 확장 계획을 밝혔다.

대한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이 20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뇌졸중센터 인증제'는 뇌졸중의 치료과정, 시설, 장비, 인력, 환자교육 등 뇌졸중 치료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의료서비스 품질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뇌졸중학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인증제도다. 신청 병원을 대상으로 학회가 심사하며, 통과 시 '뇌졸중센터' 인증이 부여된다.

이날 뇌졸중학회 나정호 이사장은 "뇌졸중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시설이 필수요소"라며 "뇌졸중 발생으로부터 급성기 치료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제공해야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발생하면 4시간 반 안에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6시간 안에 혈전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를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뇌졸중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24시간 365일 내내 언제든 뇌졸중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지역에 의료기관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나정호 이사장은 그러나 "뇌졸중의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는 전국 60~70개 뇌졸중센터가 필요하지만, 현재 정부가 지정한 권역센터는 14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경우 높은 의료시스템으로 뇌졸중 환자가 의료기관에 이송되어 적절한 혈전용해치료를 받는 데까지 40~50분 정도 걸리지만, 문제는 환자가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까지 도달하는 시간"이라며 지역 기반 뇌졸중센터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정호 이사장은 "국가 또는 지역에 따라 뇌졸중을 집중치료하는 시스템이 다르기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진료체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진료, 치료 시스템의 선진화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두드러지는데, 유럽뇌졸중학회는 급성 뇌졸중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졸중센터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나 이사장은 "국내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신경과를 비롯한 뇌졸중 진료 의사들이 지난 수년간 뇌졸중센터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많은 논의와 준비를 거쳐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뇌졸중학회는 지난 2018년 9월 처음으로 뇌졸중센터 인증 신청을 받은 후 11월부터 평가를 시작했으며, 올해 4월 2차로 추가 접수된 신청 병원까지 포함해 약 1년여간의 심사기간 동안 총 58개 병원을 인증했다.

나 이사장은 "해당 인증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 기반의 전문적인 뇌졸중 진료 체계 구축에 있다"며 "학회는 인증 부여 후에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참여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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