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직의 근무환경 실태 조사’ 결과 외과계 51시간으로 최장…의료기관 규모 커질수록 길어져

의료기관에서 봉직을 하는 의사들의 정규 근무시간이 주 평균 47시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28일 ‘봉직의 근무환경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구글독스로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내과계 464명, 외과계 271명, 서비스파트 64명, 기타 4명이 참여했다.

(자료제공:병의협)

병의협에 따르면 우리나라 봉직의들의 주 평균 정규 근무시간은 47.25시간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과계가 주 평균 51.3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기타(48시간), 내과계(45.28시간), 서비스파트(44.31시간)가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봉직의들이 생각하는 적정 근무 시간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봉직의들이 생각하는 적정 근무 시간은 주 평균 41.87시간으로 이는 실제 근무시간(47.25시간)과 5.38시간의 괴리가 있었다.

내과계의 실제 근무시간과는 4.19시간 차이를 보였고, 외과계와는 무려 8시간에 가까운 7.96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의료기관의 규모별로 정규 근무시간을 비교해보면 진료과에 관계없이 의료기관의 규모가 커질수록 정규 근무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외과계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주 평균 정규 근무시간은 71.56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내과계의 경우도 전체 주 평균 정규 근무시간(47.25시간)보다 9.52시간 많은 56.77시간에 달했다.

이에 대해 병의협은 “현재 대한민국 봉직의들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지켜서 정규 근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초과 근무와 On-call 당직 및 야간 당직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지금까지 봉직의들이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스스로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봉직의 내부에서도 없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봉직의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적정 근로 시간을 쟁취하기 위해선 봉직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봉직의 단체와 협력할 수 있는 힘 있는 의사 노조를 통해 합법적인 쟁의활동이 가능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병의협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주대병원 의사노조 설립 이후 추가적인 노조 설립 움직임이 없고, 의사들의 노조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지 못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이에 의사노동조합의 조직화와 공식 출범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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