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제네릭 공세에도 처방량은 오히려 늘어…베믈리디 급여 한계에도 급성장

길리어드가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TDF)' 제네릭의 공세와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산염, TAF)'의 급여기준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길리어드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46.3%로 나타났다(아래 표).

원년 강자인 '비리어드'는 제네릭 출시로 인한 약가인하로 인해 매출에는 타격을 입었지만, 처방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비리어드'의 2019년 판매실적은 831억원으로 전년 실적인 1,167억원 대비 28.8% 감소했지만, 처방량은 작년 2,917만정으로 전년의 2,818만정에 비해 3.5% 증가했다. 2019년 4분기 처방량으로 보면, 약 775만정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직전분기 대비 11.2% 증가한 것이다.

이는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팽팽한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는 '바라크루드'와는 상반된 결과다. 두 치료제 모두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바라크루드'의 처방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바라크루드'의 2019년 판매실적은 298억원으로 전년 실적인 701억원 대비 0.4% 정도만 감소했지만, 처방량은 작년 한 해 2,468만정으로 전년의 2,476만정에 비해 0.3%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처방량으로만 보면, 약 542만정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직전분기 대비 10.9% 감소한 수치다.

결국 2019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비리어드'는 39.2%, '바라크루드'는 3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 두 제품의 제네릭 시장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비리어드' 제네릭 매출 규모는 약 91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인 79억원 대비 약 15.4% 증가했으며, 처방량도 2018년 341만정에서 406정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4.3%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바라크루드 제네릭도 마찬가지다. 2019년 '바라크루드' 제네릭 매출 규모는 약 17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인 170억원 대비 약 2.7% 증가했으며, 처방량도 2018년 656만정에서 677정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8.3% 정도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인하 외 대체효과 면에서는 그다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후발주자인 '베믈리디'는 2019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베믈리디'의 매출 규모는 약 150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인 63억원 대비 138% 증가했으며, 처방량도 2018년 185만정에서 439정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출시 2년여 만에 7.1%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만성 B형간염 신규 환자 증가세가 높지 않다는 점과 '베믈리디'의 제한적인 급여 환경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재 '베믈리디'는 내성 발생 환자에서만 교체 투여에 급여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외 의학적 타당성 등을 감안해 사례별로 급여 인정 여부를 정하고 있다.

이렇게 길리어드는 '비리어드'의 선전과 '베믈리디'의 강세로 2019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석권하고 있으며, 향후 '베믈리디'의 급여기준 확대라는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2020년 시장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